수영 金 1개 한국 ‘영광과 좌절’ 사이 달콤씁쓸한 2·3등 [나고야 야호]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9-29 10:29
입력 2026-09-27 20:01

한중일 3파전 속 3위로 밀려나
20개 메달…金은 김영범 혼자

수영 국가대표 이주호(왼쪽부터), 최동열,양재훈, 김영범이 지난 22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혼계영 400m 경기를 3위로 마친 뒤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도쿄 류재민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대회가 열렸던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 공동취재구역에는 한중일 세 나라 취재진만 북적거렸다. 아시안게임은 한중일 3개국이 대다수의 메달을 나눠 갖는 대회지만 특히 3파전으로 압축되는 종목이 바로 수영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5일 일본 도쿄 아쿠틱스센터에서 열린 이번 대회 수영 경영에서 나온 전체 123개(금·은·동 포함) 메달 가운데 한중일은 111개의 메달을 따냈다. 홍콩까지 중국으로 포함하면 117개다. 중국이 54개(홍콩 포함 60개), 일본이 37개, 한국이 20개를 목에 걸었다.


한국의 메달 가운데 금메달은 남자 자유형 50m 김영범(20) 하나밖에 없었다. 중국과 일본의 벽을 마주하는 상황이다 보니 경기를 마친 뒤 만난 많은 한국 선수들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주 종목인 남자 배영 200m 은메달을 딴 주장 이주호(31)는 “지난해까지 기록이 좋아 금메달을 목표로 했는데 2등을 하게 됐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주호는 앞서 혼계영 400m 멤버로 출전해 한국신기록(3분31초97)을 세웠지만 동메달이라는 결과에 좀처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기대치가 높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메달을 따고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반대로 아직 어린 선수들의 메달, 극적인 역전 끝에 따낸 메달은 반응이 달랐다. 남자 막내 김준우(19)는 자유형 800m에서 일본 선수와 극적으로 같은 시간에 경기를 마치고 은메달을 따낸 뒤 “생애 첫 아시안게임의 마지막 경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하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혼성 혼계영 400m 대표팀도 화기애애했다. 8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오랜만에 복귀한 안세현(31)은 “자카르타 때는 3등도 아쉽고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오늘은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쳐 너무 행복하다”며 동생들과 합작한 동메달을 자랑했다.



1등만 주로 기억하는 아시안게임에서 2, 3등은 쉽게 잊힌다. 여느 때보다 유독 은·동메달과 인연이 깊었던 한국수영은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앞날에 대한 기대감을 남긴 채 대회를 마쳤다. 울거나 혹은 웃거나.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선수들의 표정은 제각각이었지만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만큼은 모두가 한층 더 단단해졌다.



글·사진 도쿄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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