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연설에 대만 반박 “80년 전 미국과 함께 싸운건 우리”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9-27 17:46
입력 2026-09-27 16:59
시진핑 “대만 독립 반대” 압박
대만 “우린 이미 주권 독립국”
“용감한 미국 조종사들이 중국의 존립을 위해 자원해 중국으로 갔다”
“80여년 전 양국 국민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우며 일본 군국주의 침략자들에 맞섰다. 피와 불로 단련된 이 우정은 반드시 대대로 이어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협력의 상징으로 ‘플라잉 타이거(Flying Tigers·중국명 비호대)’를 언급하자 대만이 반발했다.
날카로운 이빨과 번뜩이는 눈알이 그려진 전투기 ‘비호대(플라잉 타이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중일전쟁에서 일본군을 벌벌 떨게 만든 중국인들의 수호신이었다.
1941년 후반부터 1942년 중반까지 중국과 동남아시아 상공에서 일본 공군과 싸웠던 ‘비호대’는 미국 의용대로 출발했다가 이후 공식적으로 미 공군에 편입됐다.
문제는 마오쩌둥 주석이 신중국을 건국한 해는 1949년으로 플라잉 타이거가 활약할 당시의 중국은 지금의 대만이란 것이다.
지난 23~25일 사흘간의 미국 국빈 방문에서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한층 강하게 압박했다.
시 주석은 지난 24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do not support)’는 입장이었는데 시 주석은 공식적으로 ‘반대(oppose)’하는 입장을 취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취재진에게 시 주석이 대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시 주석에게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대만은 시 주석의 ‘대만 독립 반대’ 요구와 관련해 미국의 대만 정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대만 외교부 천밍치 정무차장(차관)은 27일 취재진과 만나 이번 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차장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명확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 대사의 인터뷰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최근 발언을 볼 때 미국의 대만 정책은 여전히 변함없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경제 둔화 속에서도 군비 투자를 계속하는 것은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며 대만이 국방 개혁에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퍼듀 대사는 미중 정상회담 직후 미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의 대만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대만 외교부의 우즈중 정무차장은 전날 “대만에는 ‘독립’ 문제가 없다. 우리는 하나의 주권 독립국”이라며 “대만은 이미 주권국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 우리가 왜 독립을 선포하는가”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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