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전 악몽” 3년전 ‘주먹 위협’ 그 선수 또 등장…경기 뒤 인사도 거부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9-27 11:53
입력 2026-09-27 11:53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일본에 패한 북한 남자 축구 대표팀이 판정에 거세게 반발하며 경기 후 공식 정렬과 악수마저 거부해 비판을 받고 있다. 논란의 결승골 장면에는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본전에서 일본 스태프의 물병을 빼앗고 주먹을 들어 위협했던 북한 수비수 김유성이 다시 등장했다.
북한 U-23 대표팀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에서 일본 U-21 대표팀에 0대 1로 패했다.
경기 후 북한 선수들은 통상적인 양 팀 선수·심판진 간 정렬과 인사에 응하지 않았다. 격분한 골키퍼 강주혁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동료들에게 경기장을 빠져나가라는 듯 손짓했고,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지 않은 채 북한 응원단이 있는 관중석 쪽으로 향했다. 다만 양 팀 감독은 경기 뒤 악수를 나눴다.
북한이 문제 삼은 것은 전반 39분 나온 일본의 결승골이었다. 당시 일본은 북한 수비진 뒤로 긴 패스를 넣었고, 이를 걷어내려던 김유성이 공격수 응와디케 우체와 경합하다 넘어졌다. 공을 따낸 응와디케는 그대로 골키퍼와 맞선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북한 선수들은 즉각 주심에게 몰려가 응와디케가 김유성을 뒤에서 밀었다며 득점 취소를 요구했다. 양손으로 네모를 그리며 비디오 판독(VAR)을 요구하는 동작까지 했다. 항의 과정에서 북한 선수 전원이 한꺼번에 그라운드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경기는 약 2~3분간 중단됐다.
그러나 이번 대회 남자 축구는 준결승부터 VAR을 운용해 8강에서는 해당 장면을 다시 판독할 수 없었다. 주심은 득점을 그대로 인정했고 일본은 이 한 골을 끝까지 지켰다.
북한의 판정 항의는 경기 막판까지 이어졌다. 후반 42분에는 일본 페널티지역에서 핸드볼 반칙을 주장하며 다시 주심에게 몰려갔다. 북한은 후반에만 경고 3장을 받았다.
리광천 북한 감독도 경기 뒤 패배 자체는 인정하면서 판정에는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결승골 장면을 두고 “그 장면이 페어플레이 정신에 맞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심판 판정을 문제 삼았다.
다만 경기 기록에서는 북한의 골 결정력 부족도 드러났다. 북한은 일본의 9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20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2개에 그쳤다. 일본은 4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응와디케의 한 골로 승부를 갈랐다.
김유성이 일본전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과의 8강전에 출전했다. 당시 경기 도중 일본 측 스태프에게 다가가 물병을 빼앗은 뒤 주먹을 들어 위협하는 듯한 행동을 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북한은 당시에도 일본에 1대 2로 져 8강에서 탈락했다. 경기 막판 일본이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넣자 북한 선수들은 판정에 거세게 반발했고,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도 여러 선수가 주심에게 몰려가 항의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을 꺾은 일본은 3개 대회 연속 아시안게임 4강에 올랐다. 오는 30일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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