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찜질방 갔다가 빈대 옮았다”…유튜버가 확인한 심각한 실태 [이슈픽]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수정 2026-09-27 09:23
입력 2026-09-27 09:23
부산의 한 찜질방을 방문했다가 빈대에 물리고 집까지 옮아 왔다는 제보가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 올라왔다. 스레드 캡처


최근 부산에 관광객이 몰리는 가운데 부산의 한 찜질방에 다녀온 이후 빈대에게 물리고 집까지 옮아 왔다는 제보가 나왔다.

한 유튜버가 해당 찜질방을 찾아 살펴본 결과 실제로 빈대가 심각한 수준으로 방치되고 있는 실태를 확인했다.


지난 10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는 부산 여행을 다녀온 뒤 빈대를 옮아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A씨는 “해외여행을 그렇게 다녀도 빈대를 본 적도 없었는데 부산 여행 다녀와서 빈대를 옮아 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 찜질방에 (8월) 30일에 다녀왔고 집에서는 (9월) 7일에 발견했다. 작은 캐리어에 붙어 왔나 보다”라면서 “집에 소독제 다 들이부어서 침대 소독하고 침구 청소기 돌렸다. 무슨 1900년대도 아니고 빈대가 있느냐”고 하소연했다.



부산에 같이 갔던 언니가 당시 찜질방에서 자다가 수건에 바퀴벌레 같은 것이 있다고 해서 바꿔 달라고 하니까 찜질방 측에서 “벌레 가지고 뭐라 그런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A씨는 전했다.

빈대에 물린 자국과 집안에서 빈대를 발견한 이후 언니의 이러한 기억을 토대로 추정해 보건대 당시 찜질방 수건에서 본 벌레가 빈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언니가 관할 구청에 신고했다면서 빈대 박멸하는 방법과 찜질방 측에 어떻게 보상받아야 할지 물었다.

이 제보를 접한 생물 관련 유튜버 ‘다흑’은 26일 올린 영상을 통해 해당 찜질방을 찾아 제보 내용을 확인했다. 빈대가 단순히 몇 마리 있는 수준이 아니라 이미 ‘대발생’을 했고, 방문객들이 몸 전체에 빈대 물린 상처가 가득하다는 내용이었다.

빈대는 야행성이자 은밀한 곳에 숨어 있는 해충이기 때문에 밝은 환경이나 사람이 있을 때는 잘 안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도 해당 업소는 조명이 전부 켜져 있는 초저녁 시간대에도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빈대가 기어다니는 모습이 육안으로 바로 목격될 만큼 통제 불능 수준이었다고 다흑은 전했다.

사우나 벽면 곳곳에 검은색 얼룩 자국이 사방에 빼곡하게 퍼져 있었는데, 이는 빈대들이 밤새 흡혈한 뒤 서식지로 돌아가면서 배설물을 남긴 자국이었다.

또 사우나 내부에 거미가 나오면 퇴치 대상이어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거미가 벽과 바닥에 넘쳐나는 빈대를 잡아먹고 있는 모습도 관찰됐다.

부산의 한 찜질방에서 빈대에 물리고 옮아 왔다는 제보를 유튜버 ‘다흑’이 확인한 결과 심각한 수준으로 빈대가 발생한 현장을 포착했다. 유튜브 ‘다흑’ 채널 캡처


매트리스를 몇 개 들춰보자마자 빈대들이 바로 나왔고, 잡힌 빈대들은 방금 손님들의 피를 빨아먹었는지 내장이 피로 까맣고 오동통하게 부풀어 오른 상태였다.

현장에서 만난 손님 중에는 이미 몸 곳곳을 심하게 물린 상태인 사람도 있었다.

손님이 누워 있던 자리 바로 옆 벽면 틈새에 대규모 서식지가 발견됐다. 틈새 안에는 알부터 어린 약충, 성충까지 무더기로 모여 대가족을 이룬 상태였다. 이곳은 바닥 난방이 따뜻하게 들어오고 바로 옆에 휴대전화 충전기 콘센트가 있어 손님들이 가장 오래 누워 머무는 자리였다.

유튜버는 현장에서 채집한 빈대를 보여주며 찜질방 측에 실태를 알렸다. 틈새에 수십 마리씩 붙어 있어 영업을 며칠 중단하더라도 전체 소독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찜질방 측은 “지난주에 이미 빈대 소독을 했다”며 상황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듯했다.

또 상황을 해결하려는 의지보다는 고객 불만 정도로 치부하는 듯했다.

찜질방 측은 이전에도 손님이 합의나 세탁비를 요구했던 사례가 있었다며 이를 “협박 비슷하게 했다. 세탁비나 호텔비를 내놓으라는데 우리가 호텔비를 드릴 수 없지 않느냐”고 했다. 이에 유튜버는 “당연히 세탁비 드려야 한다. 손님들 옷에 지금 빈대가 다 붙었을 텐데”라고 설명했다.

유튜버가 “제가 지금 돈을 달라는 게 아니다”라고 해도 찜질방 측은 “알아서 하겠다. 우리 나름대로 할 테니까”라고 답했다. 지금 오는 손님들을 막아야 한다고 해도 찜질방 측은 “그거 신경 쓰지 말라. 우리가 알아서 한다. 전문 방역업체에 다시 말하겠다. 이제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 죄송하다”고 했다.

다흑은 “한국이 빈대가 많은 국가가 아니라서 더 놀랐다. 영업 손실이 있겠지만 며칠 문 닫고 정기적으로 소독하면 좀 괜찮을 텐데”라며 “빈대가 전국적으로 또 퍼지게 되면 국가적인 위상에도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흑은 지역과 업체명은 공개하지 않는 대신 관할 관청에 강하게 민원을 넣었다고 밝혔다.

이후 댓글을 통해 담당 공무원이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말 빠른 속도로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