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28일 현장조사” vs 野 “국방위 질의”… ‘지뢰 사고’ 이번엔 진실 규명 방식 공방

허백윤 기자
수정 2026-09-26 18:00
입력 2026-09-26 17:51
국방위 여야 간사, 잇따라 기자회견 열고 공세
與 “국민의힘이 현장 조사 거부”…野 “방문 쇼 말라”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로 우리 군 장병 3명이 다친 것과 관련 여야는 연휴인 26일에도 공방을 이어갔다. 특히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간사들은 진실 규명을 위한 현안 질의를 두고 ‘맞불’ 기자회견까지 열며 신경전을 벌였다.
국회 국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월요일(28일)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합동 현장조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까지 국방위에서 끝까지 검증하겠다”며 “여야가 함께 한 점 의혹 없이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현장 방문 계획을 국민의힘이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연일 현안 질의를 위한 국방위 전체회의를 열라고 요구한다. 그래서 국방위원들은 오는 월요일 사고 현장 부대를 직접 찾아 점검하기로 했다”며 “회의실에서 보고서를 놓고 질의하는 것보다 현장 지휘관과 작전 장병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이 훨씬 깊이 있는 검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국민의힘 위원들은 이 현장 방문을 거절했다”며 “국방위를 열어 따지자면서 국방위원들이 함께 진실을 확인하러 가는 자리는 거부하는 것이다. 이보다 더한 모순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진실 규명을 외치면서 진실이 있는 현장은 피한다면 결국 원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정쟁의 무대라는 고백과 다르지 않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피 흘린 장병들의 정쟁을 불쏘시개로 삼는 일을 그만두자”며 “의혹이 있다면 현장에서, 국방위에서 함께 검증하자”고 거듭 요구했다.
그러자 이후 국민의힘 국방위 소속 의원들이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눈치 보며 현장 방문 쇼를 하지 말라”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사실관계를 따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임종득 의원은 “장병의 안전을 그렇게 걱정한다면서 왜 사고 직후 혼란을 수습해야 할 부대에 정치인들이 몰려가 또 다른 부담을 주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임 의원과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부상 장병들은 현재 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국회의원들이 부대를 방문한다고 사고 현장에 들어갈 수도 없다”며 “지금 의원들이 부대로 몰려가 도대체 무엇을 확인하겠다는 것인가. 사고를 수습하고 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할 부대는 지금 어느 때보다 안정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국정의 책임을 진 정부·여당은 국방위 전체회의 개최마저 반대하고 있다”며 “민주당에 단호히 말한다. 쇼하지 말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북한 눈치를 보느라 조사를 고의로 늦춘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부를 땐 나라의 아들, 다치면 느그 아들, 죽으면 누구세요?’ 이런 말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던 이재명 대통령이었다”며 “이 나라의 국방부와 군은 DMZ 지뢰 사고로 발목이 절단된 부상 장병들을 ‘느그 아들’ 취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재명 정부는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 조사조차 미루며 ‘위험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는 기만적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며 “시간이 흘러 증거가 유실되고 북한의 도발 흔적이 묻히기를 기다리는 늑장 대응이자 북한 소행을 은폐하려는 명백한 공작”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안보 불안을 부추기는 음모론”이라며 반박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 “국민의힘이 안보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우리 군은 철저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며 혹시 모를 2차 사고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이런 군의 노력을 폄훼하는 데만 바쁘다. 국가 안보는 안중에도 없이 정치적 계산기만 돌리는 매국적 행태가 국민의힘의 현주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음모론은 대한민국의 국가안보를 뒤흔드는 중대한 위협행위”라며 “안보 불안을 부추기는 음모론 제기를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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