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없는’ 개혁신당 한달…다음 총선 ‘기호 4번’ 남을까

손지은 기자
수정 2026-09-26 10:00
입력 2026-09-26 10:00
‘이기인 비대위’ 전환 후에도 진통
이주영 수원으로, 천하람은 순천 고수
이기인 “당헌·당규 따른 조치 검토”
‘메가 이벤트’에도 지지율 1~3%대
2028년 총선 목표는 10석 달성
개혁신당이 ‘창업주’ 이준석 전 대표가 사퇴한 지 26일 한 달을 맞았다. ‘이기인 비대위’가 출범해 이 전 대표가 추진하려던 주요 인사들의 경기 남부 벨트 재배치 전략을 일부 실행에 옮겼다. 다음 총선에서 10석을 얻겠다는 목표도 세웠으나 2028년 총선에서 ‘기호 4번’ 개혁신당이 남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난달 26일 이 전 대표는 “당의 자강과 쇄신을 위한 고민과 제안을 해왔다. 그러나 당 안에서 충분한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제가 오히려 당내 다른 구성원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가로막고 있었다면, 그 자리를 비우는 것이 제가 당을 위해 선택해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다”는 말을 남기고 대표직을 사퇴했다.
이 전 대표가 개혁신당과 결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고, 소속 국회의원 3명이 각각 다른 정당에서 정치적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는 이른바 ‘여의도 렉카’들의 관전평도 쏟아졌다. 애초 이 전 대표와 천하람 원내대표가 염두에 뒀던 ‘조응천 비대위’가 불발되고 ‘이기인 비대위’가 출범하면서 갈등이 표출되는 듯했으나, 일단 이 전 대표가 추진했던 쇄신안을 이어가는 모양새를 잡았다.
이 위원장은 지난 17일 첫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역대 지도부와 지난 총선 비례대표 공천 대상자들을 차기 총선 비례대표 공천에서 전면 배제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화성·수원·용인·성남·평택·오산을 잇는 경기 남부를 전략 거점으로 지정하고 당의 인력과 조직, 정책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비례대표인 천 원내대표와 이주영 의원에게 경기 남부 출마를 공식 요구했다. 천 원내대표의 광주전남 순천갑 조직위원장 공모 신청도 반려하겠다며, 천 원내대표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 ‘비대위의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엄포도 놓았다. 이 의원은 수원정 출마를 결정하며 경기 남부 전략에 동참했다. 천 원내대표의 출마 지역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그 소신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천 원내대표는 여전히 순천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천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이 위원장의 쇄신안 발표 직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은 순천뿐이라며 조직위원장 신청 반려를 재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위원장이 23일 첫 비대위 회의에서 경기 남부 출마 결단을 재차 촉구했지만, 아직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천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가 ‘동탄맨’이 되기 이전인 2020년부터 순천에서 자신의 정치적 서사를 쌓아 왔다. 당시 “호남을 이해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정치인이 되고 싶지 않다”며 순천으로 향했다. 순천 유권자들의 지지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지만, 아직 도전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천 원내대표의 판단이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천 원내대표의 결단을 마냥 기다리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만간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가동해 천 원내대표의 순천 지역 활동과 당원 모집 실적, 지역 경쟁력 등을 평가할 계획이다. 평가 결과를 수용하지 않으면 당헌·당규에 따른 조치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출마 지역 문제는 연말을 넘기지 않고 매듭짓겠다고 못 박았다. 추석 연휴 이후 천 원내대표의 지역구 문제가 이기인 비대위의 안착 여부를 가를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주요 인사의 차기 총선 출마 지역을 둘러싼 갈등만으로도 당의 존립이 흔들릴 만큼 개혁신당의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도 재확인됐다. 개혁신당은 그동안 이준석·천하람·이주영 등의 ‘개인기’에만 의존해 왔다. 비대위 전환 과정에서 당 내부에서조차 “정치 동아리”라는 자조 섞인 비판이 나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대표직 사퇴 후 당 운영과 거리를 두고 있는 이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쉽지 않은 과제다.
6·3 지방선거는 물론 이 전 대표의 사퇴와 비대위 출범 등 당의 ‘메가 이벤트’에도 정당 지지율이 좀처럼 1~3%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숙제다. 개혁신당은 일단 올해 말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고, 9월 말 임기가 종료되는 전국 시도당의 비상 체제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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