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막내가 해냈다! 여서정 이어 황서현도 金…여자 기계체조 황금시대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9-26 15:21
입력 2026-09-25 17:22
평균대 결선에서 14.700점으로 우승
체조 2번째·한국 12번째 금메달 획득
키 135㎝ “무게 중심 낮아 유리하다”
체조 대표팀 막내 황서현(17·인천체고)이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서현은 25일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평균대 결선에서 난도점수 6.600점과 실시점수 8.100점을 합쳐 14.700점을 받아 출전 선수 8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전날 여서정이 도마 결선에서 우승한 것에 이어 한국 체조 두 번째 금메달이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12번째 금메달이다.
예선에서 13.966점으로 5위에 올라 결선에 진출한 황서현은 이날 일곱 번째로 평균대에 올랐다. 황서현은 결선 출전자 중 가장 높은 난도의 연기를 안정적으로 펼치면서 선두를 달리던 추치위안(중국)을 0.134점 차로 따돌렸다. 여덟 번째로 나선 북한의 박운정이 12.700점에 그치면서 황서현의 우승이 그대로 확정됐다. 추치위안이 은메달, 일본의 오카무라 마나가 14.300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평균대에서 우승한 것은 1986년 서울 대회 서선앵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황서현의 금메달은 1986년 서울 대회 서연희(이단평행봉), 서선앵(평균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이번 대회 여서정(도마)의 금메달에 이어 여자 기계체조 역대 다섯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경기 후 황서현은 “올해 키가 더 커서 135㎝”라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 자료집에 공개된 133.8㎝보다 크다는 설명이었다. 황서현의 작은 키는 평균대에서 중심을 잡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다. 그는 “무게중심이 높으면 평균대 위에서 잘 흔들릴 수밖에 없다. 반대로 난 무게중심이 낮아 유리하다”고 소개했다.
황서현은 “엄마와 여동생이 경기장에 와서 열심히 태극기를 흔들어 응원해 줬다. 한국에서 경기를 보셨던 아빠가 가장 기뻐하실 것 같다”면서 “한국에 돌아가면 떡볶이를 먹고 싶다. 원래 떡볶이를 잘 안 먹는 편인데 해외에 나오면 꼭 생각난다”고 웃었다.
2009년생인 황서현은 지난해 제천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전국체전 평균대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지난 6월 중국 구이저우성 쭌이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황서현은 지난 5월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종목별 랭킹 포인트를 통해 추가 선발돼 출전한 뒤 역사를 썼다.
아시안게임을 제페한 황서현의 다음 목표는 다음 달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개최하는 세계선수권이다. 황서현은 “평균대는 유럽보다 아시아가 더 강하다. 세계선수권에 나가 최대한 실수 없이 잘 마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고야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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