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 종료...시진핑, 백악관 3시간 22분 머물러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수정 2026-09-25 04:19
입력 2026-09-25 04:19
트럼프 “매우 좋은 회담”...구체적 내용은 공개 안해

시진핑 “AI, 인간 통제 하에 있어야”...트럼프와 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전 세계 주목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종료됐다. 백악관이 아직 구체적인 회담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회담’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미국이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24일(현지시간)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낮 1시 29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마치고 백악관을 떠났다. 시 주석이 이날 오전 10시 7분에 도착했으니 3시간 22분가량 백악관에 머문 것이다. 두 정상의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열렸으며, 시작할 때 촬영이 허용됐을 뿐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두 정상은 회담 후 백악관 남쪽 잔디밭(사우스론)을 산책하고, 최근 이곳에 완공된 헬기 이착륙장을 둘러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우린 매우 좋은 회담을 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대만, 인공지능(AI), 수감 중인 반중 언론인 지미 라이 등에 대해 논의했는지 질의했으나 두 정상 모두 답변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일정이 마무리되자 승용차에 올라 떠났으며,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만난다. 이날 만찬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이사회 의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미국 주요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중국중앙(CC)TV·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또 “국가 통일과 영토 완전성을 지키려는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고 재차 확인했다.

시 주석은 회담 전 진행된 국빈 환영식 연설에선 “양국이 충돌하지 않고 대결하지 않는다는 마지노선을 지켜야 한다”며 “두 강대국이 올바르게 공존하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이 정기적인 대화를 유지하고 위기 소통과 예방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신흥 강대국과 기존 패권국의 경쟁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개념으로, 시 주석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에서도 이를 언급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관심을 모으는 의제인 AI에 대해선 “항상 인간의 통제하에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AI 인류 위협론’과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해 ‘사기’라고 일축한 것과는 차이가 있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 환영 연설에서 “양국이 안보와 기술, 슈퍼지능(SI)과 관련한 시급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SI는 트럼프 대통령이 AI를 바꿔 부른 표현이다. 그는 “오늘 우리가 이 분야에서 내릴 결정은 수십 년에 걸쳐 평화와 번영을 증진할 수 있다”며 “우리가 공동의 이익에 집중한다면 역사 속에서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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