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속 그 남자’ 어디에…통영 살인사건 용의자 추적 장기화

이창언 기자
수정 2026-09-28 17:29
입력 2026-09-25 09:30
경찰, CCTV 공개·최대 1억원 보상금 내걸어
키 175㎝ 안팎 30~40대 남성 추정...수사 지속
유족 집 무단 방문·의혹 제기에 2차 피해도
경남 통영에서 발생한 60대 여성 살인사건이 발생 3개월째 미제로 남았다.
경찰이 용의자가 포착된 폐쇄회로(CC)TV를 공개하고 최대 1억원의 신고보상금까지 내걸었지만 아직 용의자를 특정할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25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10일 오전 6시 34분쯤 통영시 도산면 한 주택에서 60대 여성 A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주택 CCTV에서 같은 날 오전 0시 20분쯤 모자와 복면, 장갑 등으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집 안으로 들어간 뒤 약 2시간 후인 오전 2시 15분쯤 흉기와 손가방, 노인 안전용 응급 신고 장비(움직임 감지기) 등을 들고 빠져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당시 감지기는 피해자 집 테라스에 있었는데, 해당 남성은 이를 CCTV 본체로 착각해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 남성을 유력 용의자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 CCTV 영상 보정 등을 통해 키 175㎝가량의 보통 체격인 30~40대 남성으로 추정했지만 얼굴이 가려져 있어 신원 확인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범행 장소가 산과 논밭으로 둘러싸인 외진 곳인 데다 범행 전후가 심야 시간대여서 주변 CCTV에서도 용의자의 이동 경로를 확인할 만한 단서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이후 주택 주변 140~150대의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피해자 주변인 탐문과 통신 기록 확인 등을 진행했다. 통영경찰서 형사팀과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를 중심으로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사가 장기화하자 경찰은 지난 7월 용의자가 포착된 CCTV 영상을 공개하고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최대 1억원의 신고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400여 건의 제보가 접수됐다. 경찰은 제보 내용을 토대로 사실관계와 신빙성 등을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거나 사건 해결로 이어질 만한 결정적인 단서는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금품이 사라진 흔적이 확인되지 않은 점 등을 토대로 범행 동기를 비롯한 사건 경위도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
수사가 장기화하면서 사건을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추측과 2차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유튜버들은 사건을 취재한다며 유족의 집을 찾아와 인터뷰를 요구하고, 허락 없이 마당이나 집 안으로 들어가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밤늦게 주택 주변을 배회하거나 촬영 장비를 몰래 설치하는 일도 있었으며 주민들의 제지와 경찰 출동이 반복됐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제기하며 피해자의 가족이나 사건과 무관한 이웃 주민을 용의자로 지목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큰 충격을 받은 유족은 한동안 집을 떠나 지냈다. 이후 고인이 생전에 가꾼 집을 지키기 위해 돌아왔지만, 유튜버들의 잇따른 방문과 촬영으로 또다시 고통을 겪고 있다며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를 중심으로 꾸린 전담팀을 유지하며 추가 단서를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영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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