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둘러본 유승민 회장 “최악의 국제대회, F등급”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수정 2026-09-24 14:57
입력 2026-09-24 14:57
아시안게임 메인미디어센터 방문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4일 일본 나고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회 전반에 대한 평가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9.24 나고야 연합뉴스


“공개적인 발언이 이슈가 될 수 있겠지만... 등급이 F까지 있다면 F를 줘야죠. 그동안 다녔던 국제종합대회에서 최악의 수준입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개회 초반부터 각종 사고로 얼룩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운영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회장은 24일 일본 나고야에 마련된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나 “공개적인 발언이 이슈가 될 수 있겠지만 나는 스포츠 외교 활동을 하는 사람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체육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선수단이 느끼고 있는 것 그대로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회장은 “어느 대회든 초반에는 운영 이슈가 있기 마련이지만 문제는 선수단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버스 배차, 연습장 배정 문제 등 선수들의 루틴이 깨지는 미스가 난다면 당연히 낙제점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조직위원회 입장에서 다른 핑계를 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15세 때인 1997년 처음 탁구 국가대표에 발탁돼 4차례 올림픽(2000·2004·2008·2012)과 2차례 아시안게임(2002·2006)을 경험했고 은퇴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을 지냈다. 누구보다 국제 스포츠 현장을 잘 아는 선수 출신 스포츠 행정가다.



지난 19일 막을 올린 이번 아시안게임은 대회 개회 전부터 아마추어보다 못한 운영으로 연일 물의를 빚었다. 15일 선수촌으로 쓰이는 크루즈선 입항 행사 당시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분장한 인물을 무대에 올려 한국 측의 반발을 샀고, 같은 날 한국 축구 대표팀을 태운 버스는 카타르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를 축구 경기장(나고야 미즈호공원 럭비경기장)이 아닌 야구장으로 향해 선수들이 몸을 제대로 풀지도 못하고 경기에 임해야 했다.

이튿날에는 축구 대표팀 회복 훈련 시간에 맞춰 배정된 버스가 오지 않아 대표팀이 긴급히 차량을 구하는 촌극을 빚었다.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1회말 무사 한국 박재현이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오카자키 연합뉴스


18일 한국 남자 하키팀 경기를 앞두고는 애국가가 아닌 북한 국가가 울려 퍼졌고, 나고야의 야구 대표팀 숙소에는 코인 세탁기가 부족해 일부 국가 선수들은 경기를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새벽까지 빨래를 하느라 다음 날 경기력에 영향을 받기도 했다. 그나마 한국 야구 대표팀은 KBO가 외부 세탁업체와 계약을 맺고 선수들에게 매일 깨끗한 유니폼을 제공하고 있다.

유 회장은 “앞으로 선수단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서는 1분 1초도 늑장 대응하지 않겠다. 대한체육회도 세심하게 지원하겠지만 각 종목단체와 잘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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