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지지율 바닥 다질까…역대 대통령 ‘데드크로스’와 반전 해법

강동용 기자
강동용 기자
수정 2026-09-24 14:00
입력 2026-09-24 14:00

李, 취임 14개월만에 데드크로스
朴 16개월·文 19개월·尹 2개월

1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 내부 세종실 앞 공간에 걸린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를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2025.6.15 뉴스1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국정의 핵심 동력이다. 최근 대국민 기자회견을 계기로 국정 쇄신 의지를 밝힌 이재명 대통령이 지지율의 저점을 다지고 반등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역대 정권은 어김없이 긍정·부정 평가가 역전되는 이른바 ‘데드크로스’를 맞았다. 역대 대통령들은 언제 이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이를 극복해 낸 지도자들은 누구였을까.

24일 한국갤럽 여론조사(8월 11~13일 무선 전화면접,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취임 14개월 만인 올해 8월 2주차에 처음으로 부정 평가(46%)가 긍정 평가(44%)를 상회했다. 이후 같은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8월 3주차를 제외하곤 내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흐름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준 뒤 환담을 하러 인왕실로 이동하고 있다. 2019. 07.25. 도준석 전문기자


역대 대통령들이 ‘데드크로스’를 맞닥뜨린 시점과 배경은 각양각색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가장 빠른 시점에 민심의 경고등이 켜진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취임 두 달 무렵인 2022년 7월에 부정 평가(49%)가 긍정 평가(37%)를 앞질렀다. 장관 인사 문제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둘러싼 논란이 겹친 영향이었다.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견고한 지지세를 오랜 기간 유지했다. 2017년 5월 취임한 문 전 대통령은 취임 19개월 만인 2018년 12월 셋째 주 조사(45% 대 46%)에서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경제 비관론이 민심을 파고든 탓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논란으로 취임 16개월 만인 2014년 6월 셋째주 조사에서 부정 평가(48%)가 긍정 평가(43%)를 처음으로 웃돌았다.



YS·MB·文은 ‘골든크로스’ 성공
李, 기자회견·외교로 반전 주목
역대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률. 한국갤럽 제공


데드크로스를 맞았다고 정권이 국정 동력을 상실하는 것은 아니다.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다시 추월하는 ‘골든크로스’를 일궈 낸 사례도 적지 않다.

가장 극적인 반전을 이뤄 낸 인물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역대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를 분기별로 보면 이 전 대통령은 취임 1년차 2분기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긍정 평가가 20%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실용 외교 성과 등을 앞세워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결국 취임 2년차 4분기에 골든크로스를 기록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성수대교 붕괴 등 대형 참사가 잇따르며 취임 2년차 4분기에 데드크로스를 맞았다. 하지만 과감한 인적 쇄신 등을 앞세워 3년차 2분기에 민심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문 전 대통령도 취임 2년차 4분기부터 긍정·부정 평가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줄다리기를 이어 갔지만, 2020년 4월 총선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정부 대응이 긍정적 평가를 받으면서 골든크로스를 달성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9.18 연합뉴스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연임 개헌 불가와 공소 취소 조항 배제, 인사 쇄신을 공언하며 정면 돌파에 나선 이 대통령이 외교 무대와 추석 민심 밥상을 거치며 골든크로스를 이뤄 낼지 주목된다.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 논란, 여권 내부 진영 갈등, 대법관 인선을 둘러싼 청와대와 사법부의 초유의 정면충돌 등 산적한 국정 난제에 대한 대응이 지지율 반등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강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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