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캉이’ 인기에 인파 몰리자 ‘상어 마케팅’ 활기

김형엽 기자
수정 2026-09-24 11:18
입력 2026-09-24 11:18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머무는 상어 일명 ‘부캉이’가 화제가 되면서 대기업과 지역 업체, 지자체 등을 중심으로 ‘상어 마케팅’이 활기를 띠고 있다.
24일 부산시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커피 한잔 마시고 안전거리 유지 죠습니다’라는 콘텐츠를 올렸다. 이디야커피 북항친수공원점은 상어 출몰 이후 매출이 급증하면서 함께 주목을 받았다.
부산에서 성장한 커피 전문점 블루샥은 SNS 공식 계정에 ‘부산에 나타난 블루샥의 친구를 찾는다’는 제목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북항에 나타난 상어와 블루샥 음료 사진을 업로드한 뒤 공식 계정에 태그하고 팔로우하면 500명을 추첨해 5000원 기프티콘을 준다.
부산아쿠아리움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우리 상어도 이쁜데’라는 콘텐츠를 올려 2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부산아쿠아리움은 “지금 화제가 된 상어와는 다른 종이지만 부산아쿠아리움에는 다양한 상어들이 많이 있다”며 “오후 2시에는 상어 먹이 주기 쇼까지 펼쳐진다”고 소개했다.
지역 소주 업체 대선도 ‘부캉이’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대선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친수공원을 헤엄치는 상어가 대선 소주를 들고 있는 인공지능(AI) 영상을 게시했다.
과도한 마케팅으로 논란이 된 사례도 있다. 부산에 있는 한 닭 칼국수 전문점은 공식 SNS에 ‘부산 상어에게 생닭 던진 사장님은 바로 사장님’이란 제목의 콘텐츠를 뉴스 형식으로 제작해 게시했다. 북항 친수공원에 있는 상어에게 생닭을 던졌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마치 자신들이 한 것처럼 꾸며 콘텐츠를 만든 것이다. 해당 업체는 연출된 상황이라고 알렸지만, 누리꾼들은 “가짜 뉴스를 마케팅에 활용했다”며 비난했다.
지자체도 상어 인기에 동참했다. 북항친수공원이 있는 부산 동구는 상어의 인기몰이를 단순한 화제성으로 끝내지 않고, 상어를 동구 공식 마스코트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구는 상어를 주제로 한 캐릭터의 이름과 외형, 스토리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철호 부산 동구청장은 “상어 한 마리가 가져온 뜻밖의 인연이 북항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며 “상어를 동구의 새로운 마스코트로 삼아 기념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북항 해양 관광 활성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재수 부산시장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번 기회에 부산 북항을 전국과 전 세계에 알리는,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북항 친수공원에 갇힌 상어가 기후변화와 무관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관광과 상품 마케팅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녹색당은 “아열대 상어가 부산 바다에 나타난 것은 상어가 먹이로 하는 난류성 어종이 북상했기 때문으로 진단되고, 난류성 어종의 북상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라고 논평했다.
부산 김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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