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할 수 있다”… LA올림픽까지 숨 참고 다이브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9-23 23:16
입력 2026-09-23 18:24
다이빙 강지호
2024년 스프링보드 1m 등 3관왕높은 점프력·빠른 회전속도 강점
“힘들 때마다 ‘난 할 수 있다’고 스스로 주문을 걸어요.”
23일 다이빙 도약대 끝에 선 남녕고 3학년 강지호(18)는 잠시 숨을 고른 뒤 힘차게 몸을 날렸다. 공중에서 몸을 비틀고 회전한 뒤 물속으로 사라지는 순간까지 망설임은 없었다. 짧은 순간 펼쳐지는 고난도 동작에도 긴장한 기색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제주 다이빙의 차세대 기대주로 꼽히는 이유다.
강지호의 가장 큰 무기는 탄력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그를 지켜본 고형종 감독은 남다른 점프력과 유연성에 주목했다. 173.6㎝, 61㎏의 마른 체형이지만 몸의 탄력과 움직임이 좋다. 다른 선수들보다 높이 솟구치는 데다 회전 속도도 빨라 난도가 높은 기술을 소화하는 데 강점이 있다.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인 부모가 물려준 ‘운동 DNA’도 빼놓을 수 없다.
고 감독은 “지호는 몸이 좋고 점프력이 뛰어난 데다 실전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며 “특히 다른 선수들보다 높이와 회전 속도가 좋아 난도가 높은 기술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빙과의 인연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시작됐다. 두 살 위 형(강지상)을 따라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렇게 형제는 나란히 다이빙 선수의 길을 걸었다. 형은 현재 제주시청 소속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강지호는 초등학교 5~6학년 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2년 연속 3관왕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고교에 진학한 뒤에는 전국체전 고등부에서 금·은·동메달을 잇달아 목에 걸었다. 특히 2024년 전국체전에서는 주종목인 스프링보드 1m를 포함해 싱크로다이빙 3m, 플랫폼다이빙을 석권하며 3관왕에 올라 제주시 체육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강지호에게 지난겨울 시련이 찾아왔다. 발목 인대 부상이었다. 약 6개월 동안 재활에 매달린 끝에 8월부터 다시 대회에 나섰다. 부상을 이겨낸 강지호는 이전보다 한층 단단해졌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5관왕이 목표라고 당차게 말하는 그는 오는 11월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대회가 다음 목표다. 졸업 후에는 제주도청 소속 선수가 되는 꿈도 품고 있다. 강지호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신정희 선배를 닮고 싶다”며 “2028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도약대에 서는 게 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2026-09-2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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