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당장 멈춰도 수백년 영향 [달콤한 사이언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수정 2026-09-24 03:00
입력 2026-09-24 03:00

178개 탄소메이저 이미 1조t 배출
CO2 길게는 수천년 열 축적할 것

전 세계 주요 석유, 가스, 석탄, 시멘트 기업들의 과거 배출량이 앞으로도 수세기 동안 환경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극한 기상 현상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플로스 기후학 제공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 대기·기후과학과 연구팀은 전 세계 석유, 가스, 석탄, 시멘트 생산 상위 178개 기업으로 구성된 ‘탄소 배출 핵심 기업’(탄소 메이저)의 과거 배출량이 앞으로 수백 년 동안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 연구 결과는 기후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플로스 기후학’ 9월 24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유한 진폭 임펄스 응답’(FaIR) 기법을 활용해 2500년까지 기후 시스템을 시뮬레이션했다. FaIR는 배출량만 넣으면 전 지구 기온 변화를 즉시 계산해 주는 초경량 기후 모델로 IPCC 6차 보고서의 온도 전망과 탄소 예산 산정에도 사용됐다. 연구팀은 1854년부터 2024년까지 상위 178개 탄소 메이저의 배출량 이력을 추적한 데이터셋을 활용해 현재보다 탄소 배출량이 줄어드는 저배출 시나리오와 지금보다 배출량이 더 늘어난 고배출 시나리오 상황을 분석했다. 또 탄소 메이저의 배출량을 포함했을 때와 제외했을 때 두 가지 상황을 가정해 시뮬레이션했다.


분석 결과 탄소 메이저 기업들은 이미 1조t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으며 이것이 온도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 메이저 기업들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상당 부분은 짧게는 몇백 년, 길게는 수천 년 동안 대기 중에 남아 열을 축적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만으로도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 온도와 비교해 1.5도 이상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예측했다.

연구를 이끈 다건 프리어슨 교수는 “이번 연구는 탄소 메이저 기업들이 이미 발생한 피해를 넘어 앞으로 수 세기 동안 발생할 기후 피해에 대해서도 명백한 책임이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
2026-09-2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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