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부산 상어 ‘부캉이’ 촬영하려다 폰 ‘퐁당’…죽은 우럭 던지기도

신진호 기자
수정 2026-09-23 17:06
입력 2026-09-23 17:06
부산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머무르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연일 시민들이 몰려든 가운데 각종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한 시민이 상어를 촬영하려다 빠뜨린 휴대전화를 건지러 직접 물속에 들어가는가 하면 먹이를 주겠다며 죽은 생선을 던지는 장면도 포착됐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북항친수공원 수로 가장자리에 조성된 바위 지대로 내려가 물속에 손을 넣으며 뭔가를 찾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 촬영자에 따르면 이 남성은 상어를 촬영하려다 휴대전화를 물에 빠뜨려 이를 건지기 위해 난간을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한동안 물속을 뒤졌고, 휴대전화를 찾아 건진 뒤 수로 밖으로 빠져나왔다.
더욱 아찔한 상황은 이후 포착됐다. 이 남성이 수로 근처에서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인근 수면에 상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마터면 남성과 상어가 마주칠 뻔한 셈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18일부터 몸길이 3~3.5m가량의 상어가 목격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상어를 무태상어로 추정했다. 흉상어과에 속하는 무태상어는 한국의 전 해역을 포함한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아열대 해역에 널리 분포하는 어종으로, ‘부캉이’는 완전히 자란 성체로 추정된다.
고수온으로 동해안에 난류성 어종이 유입되고 참다랑어와 같은 상어의 먹잇감의 분포가 확대되면서 동해안에서는 자연스럽게 대형 상어의 출몰도 급증했다.
‘부캉이’도 먹이를 찾다가 수로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상어 출몰로 북항친수공원은 연일 특수를 누리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주말 2만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친수공원을 찾았다. 평소 주말 방문객이 일평균 2000명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4~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인파가 몰려들면서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태상어는 청상아리만큼 위험하지는 않지만, 공격성이 있는 상어로 분류된다. 상어가 물 밖에 있는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사람이 상어를 구경하려고 물에 들어갔을 때 상어와 접촉하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친수공원 수로에서 상어를 본 방문객이 상어에게 먹이로 생닭을 던져줬다는 목격담도 SNS에 돌았다.
23일 오전 7시 30분쯤에는 한 시민이 상어에게 무언가 던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민이 던진 것은 냉동 생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전 6시 40분쯤에도 상어를 향해 죽은 우럭 등을 던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상어가 건드리지 않아 생선은 그대로 바닥에 가라앉았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이곳 수로에는 숭어와 고등어 등 상어의 먹잇감이 될 만한 물고기가 서식하기 때문에 먹이를 던져줄 필요도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공원 수로에 음식물을 던질 경우 쓰레기 무단 투기를 금지하는 경범죄 처벌법에 걸릴 수 있다.
당국은 추석 연휴가 끝나도 상어가 친수공원을 떠나지 않을 경우 구조에 나설 계획이다.
수산과학원은 ‘부캉이’를 안전하게 수로 밖으로 내보낼 방법을 고심 중이다. 구조용 보트로 그물을 천천히 끌며 ‘부캉이’를 내모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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