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까지 유니폼 빨래했다”는 대만 야구대표팀…“일본 맞나” 자국도 한탄 [아시안게임]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9-23 16:18
입력 2026-09-23 16:17

“세탁 맡기면 이틀 뒤 받아…세탁기엔 대기줄”
대만 야구대표팀 주장 “몇 시간 못 자고 경기”
日 언론 “전체 시스템 작동 안해” 맹비난

대만 만루 위기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2회말 1사 만루 상황 때 대만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대화하고 있다. 2026.9.21 오카자키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주최 측의 부실한 운영으로 각국 선수단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대만 야구대표팀은 주최 측의 유니폼 세탁 서비스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새벽까지 유니폼을 빨래하고 다음 날 아침 경기에 나섰다고 토로했다.

대만 FTV 등에 따르면 대만 야구대표팀의 주장인 내야수 천민쓰는 전날 B조 조별 예선 2차전 태국과의 경기를 마친 뒤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매우 피곤한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면서 “어제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이 새벽까지 빨래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만은 21일 오카자키 시민구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1차전에서 0대5로 패했다. 경기는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해 오후 9시까지 이어졌다. 이후 선수들은 새벽 3~4시까지 유니폼을 직접 빨래한 뒤 잠에 들었다는 게 천민쓰의 설명이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대회에서 조직위는 선수들의 유니폼 세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들이 세탁을 맡기면 이틀 후에나 세탁물을 받을 수 있어, 당장 다음 날 입어야 할 유니폼은 세탁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문제는 세탁기를 이용하려는 선수들이 많아 장시간 기다려야 했고, 결국 세탁을 하느라 새벽까지 잠을 못 잤다는 것이다. 간신히 3시간 안팎 눈을 붙인 뒤 이튿날 토요하시 시민구장으로 이동한 대만 야구대표팀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태국과의 2차전을 치렀다. 이 경기에서 대만은 15대0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농구 대표팀 여준석이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국으로) 가는 날까지 버스가 안 온다”며 호텔 앞에 여행용 캐리어를 꺼내놓고 기다리다 지친 선수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자료 : 여준석 인스타그램


이번 대회에서 각국 선수들은 열악한 숙소와 부실한 식사로 불편을 겪는가 하면, 아예 숙소를 제공받지 못해 자체적으로 숙소를 구하기도 했다.

선수들을 태운 버스가 엉뚱한 경기장으로 향하는가 하면, 아예 버스가 오지 않아 경기가 연기되거나 선수들이 예정된 훈련을 하지 못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제대로 된 연습 경기장을 제공받지 못해 훈련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일본 언론은 운영 미숙으로 인한 각국 선수들의 불만과 외신의 지적을 연일 보도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일본 더 다이제스트는 이날 “이번 대회는 ‘일본이 개최하는 대회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한탄이 쏟아져 나온다”면서,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이 “개별 문제가 아니라 주최 측의 시스템 전체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미 다카아키 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 차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인적 실수에 대해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한국 선수단이 겪은 ‘버스 노쇼’와 북한 국가 연주 등에 대해서도 “명백한 실수”라고 밝혔다. 조직위 측은 “경기 자체에 영향은 없으며 매일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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