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사업권은 놓쳤지만… 신한이 ‘작은 출장소’ 지키는 이유 [경제 블로그]

김예슬 기자
수정 2026-09-23 16:07
입력 2026-09-23 16:07
터미널 사업권은 KB·우리·하나가 확보
공항공사·임직원 대상 출장소 재입찰
인천시 제1금고도 수성…영업 기반 유지2023년 인천국제공항 은행·환전 사업권 경쟁에서 밀린 신한은행은 여행객을 상대하는 터미널 영업 무대에서 철수했습니다. 하지만 인천공항에서 신한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임직원을 상대하는 출장소는 지금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출장소는 올해 계약이 끝나 재입찰을 앞두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이번 입찰에도 참여할 방침입니다. 2023년 경쟁에서 KB국민·우리·하나은행이 가져간 사업권은 여행객 대상 터미널 은행·환전 사업권입니다. 반면 신한이 다시 도전하는 출장소는 공항공사 직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영업점입니다.
큰 사업권에서는 밀렸는데, 왜 신한은행은 이 작은 출장소를 계속 지키려는 걸까요.
답은 고객에 있습니다. 터미널 영업점이 공항을 찾는 불특정 다수의 여행객을 상대한다면, 출장소의 핵심 고객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임직원입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공항공사와 거래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임직원에게 예금·대출·자산관리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규모는 작아도 새로운 영업 기회를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한은행은 터미널 사업권을 잃은 뒤에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출장소와 화물청사터미널 출장소를 유지하며 대면 환전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서비스를 이어갔습니다. 여행객 대상 대형 사업권과 별개로 공항공사와 상주 고객을 상대하는 채널은 남겨둔 겁니다.
물론 한계도 있습니다. 고객층이 정해져 있어 수많은 여행객을 상대하는 터미널 사업권만큼 큰 매출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층이 제한적인 만큼 점포 운영비용에 비해 수익성이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최근 하나은행과 경쟁해 2007년부터 맡아온 인천시 제1금고도 지켰습니다. 시금고와 공항공사 출장소는 서로 다른 사업이지만, 인천에서 기존 영업 기반을 유지한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습니다. 대형 사업권을 놓친 신한이 이번 재입찰에서 작은 거점을 다시 지켜낼지도 관심입니다.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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