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엔 12만달러였는데… 비트코인, 1년 새 무슨 일이

김예슬 기자
수정 2026-09-25 11:00
입력 2026-09-25 11:00
지난해 추석 사상 최고가 찍고 급락
올 7월엔 5만달러대까지 곤두박질
여름부터 반등…최근 8만달러대 회복
금리·달러·ETF·美 규제가 가격 좌우지난해 추석 비트코인은 12만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며칠 뒤 대규모 강제청산 사태가 터졌고, 올해 들어서는 5만달러대까지 주저앉았다가 최근 다시 8만달러대로 올라섰다. 지난 추석 이후 약 1년 사이 비트코인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2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하락은 지난해 추석 고점을 찍은 직후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00%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주식과 가상자산 가격이 함께 흔들렸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빚을 내 투자한 레버리지 포지션 190억달러 이상이 강제로 정리됐다. 비트코인은 이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지난해 말 8만달러대로 내려왔다.
올해 들어서는 더 가파르게 미끄러졌다. 2월 기술주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부터 줄였고, 가격은 6만달러선까지 내려갔다. 7월 1일에는 5만 8864달러에 거래돼 2024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추석 고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연초 이후 약 33억달러가 빠져나가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분위기가 바뀐 건 여름부터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를 되사들이는 규모를 늘리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과 비트코인이 다시 관심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8월 25일 장중 8만달러를 넘어서며 3개월여 만의 최고 수준을 회복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것에 대비해 금이나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도 반등에 힘을 보탰다.
그렇다고 상승세가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미국의 가상자산 시장 규칙을 정하는 ‘클래리티법’이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하자 이달 15일 비트코인은 다시 7만달러 중반까지 밀렸다. 이후 21일에는 8만 7000달러대까지 반등했지만 지난해 추석의 12만 6000달러대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30% 넘게 낮다. 김민승 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장은 “21일 하루 ETF에 10억달러 가까이 들어왔지만 이번 상승을 처음 만들어낸 원인이라기보다 가격 상승을 확인한 뒤 따라 들어온 자금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 동안 비트코인 가격을 흔드는 요인도 한층 다양해졌다. 이제 코인시장 안의 소식뿐 아니라 미국 금리와 달러, 기술주 움직임, ETF로 들어오고 나가는 돈, 가상자산 규제까지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금융시장에 편입되는 것과 포괄적인 규제 체계가 확립되는 것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며 “현물 ETF를 통한 기관투자자 참여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는 진전이지만 법적 분류와 감독체계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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