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6개 증권사도 손해봤다…“전문가도 어려운 상품”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수정 2026-09-23 13:18
입력 2026-09-23 13:18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뒤 약 두 달간 증권사 6곳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 매수·매도 호가를 내는 유동성공급자(LP)로서 입은 손실을 수수료 수익으로도 메우지 못한 증권사들이다.

전문투자자까지 돈을 잃은 변동성 높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개인투자자들이 충분한 경계심 없이 뛰어들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23일 국민의힘 박준태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관련 LP 손익 현황’ 등에 따르면, 5월 27일부터 7월 31일까지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과 LP 손익을 합산한 결과 한화투자증권은 28억 5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BNK투자증권 -25억 1000만원 ▲IM증권 -18억원 ▲SK증권 -15억원 ▲LS증권 -5억 9000만원 ▲교보증권 -1억 6500만원 순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투자자들의 원활한 거래를 위해 시장에 호가를 제출하는 LP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시장에 호가를 공급하고 위험을 헤지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손익이 발생한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한화투자증권은 수수료로 8억 5000만원을 벌었지만 LP에서 37억원을 잃어 합산 28억 50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BNK투자증권도 수수료 수익은 1억 9000만원에 그친 반면 LP에서 27억원을 잃어 25억 1000만원의 적자를 봤다.

고객 거래가 많은 증권사의 경우에는 LP에서 손실을 보고도 수수료 수익으로 상쇄했다. KB증권은 LP에서 전체 증권사 중 가장 큰 4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수수료로 57억 7000만원을 벌어들이면서 13억 7000만원의 이익을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LP에서 9억원 손실을 기록했지만 수수료로 약 181억원을 벌어 합산 약 172억원, 키움증권도 LP에서 17억원 손실을 봤지만 수수료 약 123억원을 벌어 합산 약 106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박 의원은 “전문적인 헤지 시스템을 갖춘 LP 증권사마저 손실을 입었다”며 “시장 전문가들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변동성을 개인 투자자에게 그대로 노출시킨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서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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