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제주대는 빠졌나”… 제주도·도의회·제주대, ‘서울대 10개 만들기’ 평가기준 공개 촉구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9-23 13:08
입력 2026-09-23 13:08
23일 도청 기자실서 3개 기관 공동 입장문
제주 특수성 반영 평가·지원체계 마련 촉구
“일부 거점국립대학에 대한 지원에 그친다면
대학 간 경쟁력·지역간 격차 더욱 벌어질 것”
‘서울대 10개 만들기’(S-10) 패키지 지원사업에서 제주대학교가 제외되자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제주대가 공동 대응에 나섰다.
3개 기관은 정부에 평가 기준과 절차를 공개하고, 제주처럼 지리적·산업적 특수성을 가진 지역에 대한 후속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제주대는 23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균형성장은 지역 간 현재의 차이를 확인하는 데 그치는 정책이 아니라 지역마다 가진 가능성을 발굴하고 그 가능성이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하는 정책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위성곤 제주지사와 송영훈 제주도의회 의장, 양덕순 제주대 총장이 참석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일 2026년 ‘서울대 10개 만들기’ 패키지 지원대학으로 부산대·전남대·충남대 등 3곳을 선정했다. 제주대는 9개 거점국립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첫 패키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교육부는 이 사업을 모든 거점국립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주도 등은 이번 결과가 단순히 한 대학의 선정 여부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위 지사는 “오늘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한 대학의 선정과 탈락의 문제가 아니다”며 “국가균형성장이라는 국가적 목표 속에서 제주가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어떤 기회를 보장받아야 하는가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제주가 비수도권 도서 지역이라는 점을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 지사는 “제주는 기업과 연구기관, 산업 인프라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수도권 도서 지역”이라며 “이미 지역 간 격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동일한 경쟁을 요구하는 것만으로는 국가균형성장을 이루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구조적 여건은 배제의 이유가 아니라 국가가 더 책임 있게 지원해야 할 이유”라며 제주대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도의회는 평가 과정의 투명성을 문제 삼았다. 송 의장은 “국가의 중요한 정책일수록 그 기준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하며 지역의 서로 다른 여건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구구조와 청년 유출, 지리적 접근성, 산업기반의 특수성 등 지역이 처한 현실은 물론 그 지역이 가진 전략적 가치와 미래의 성장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보는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가 제주대 미선정 사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세 기관은 공동 입장문을 통해 “정부는 평가의 구체적인 기준과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제주의 특수한 여건과 미래 가능성이 실제 평가 과정에서 어떻게 고려됐는지 도민에게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 총장은 “제주대학교에 대한 투자는 한 대학을 위한 투자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지역의 인재를 키우고 연구와 산업을 연결하며 청년이 제주에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는 제주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이 일부 거점국립대학에 대한 지원에 그친다면 대학 간 경쟁력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그 격차가 다시 지역 간 격차로 이어질 것”이라며 “미선정 대학의 지속적인 성장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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