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더 떨어질까봐, 강북은 매물 없어서… ‘관망세’로 거래 줄어든 서울 아파트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수정 2026-09-25 13:00
입력 2026-09-25 13:00
당정이 비거주자와 실거주자 간 1주택자 보유세 차등화를 없애고, 양도소득세 관련 비거주 예외 인정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2026.8.24 이지훈 기자


정부가 지난 17일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실거주 의무 유예기간을 내년 말로 다시 연장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시장은 관망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5852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달 3443건(23일 기준)으로 41.2% 줄었다. 8월 계약분은 거래 신고 기간이 이달 말까지라 더 추가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흐름대로라면 8월 거래량은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이달 들어선 서울 전체에서 1218건의 거래가 신고됐다.


거래량 급감은 강남과 강북·외곽 지역 모두에서 나타나고 있다. 고가 단지가 많은 강남 지역에서는 지난달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급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을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좀 더 지켜보자며 거래를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강남구 압구정·개포동, 서초구 잠원·반포동 등 대형 평수를 중심으로 고점보다 10억원 이상 실거래가가 낮아진 거래를 비롯해 수천만원 이상 값을 내린 거래도 있지만 워낙 대출 문턱이 높은 데다 추가 하락 전망으로 매수가 활발하지는 않다. 강남구의 아파트 거래는 7월 162건에서 8월 90건, 이달 29건으로 줄었고 서초구는 7월 134건에서 8월 82건, 이달 52건에 불과했다.

반면 올해 들어 가격 상승세가 뜨거운 강북·외곽 지역의 경우 매물이 부족한데다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 거래가 주춤한 모습이다. 올해 1월부터 9월 둘째 주까지 누적 상승률 14.01%을 기록한 성북구의 경우 7월 321건에서 8월 175건, 이달 78건으로 거래가 줄었다. 노원구도 지난 4월 1020건까지 늘었다가 7월 734건, 지난달 486건, 이달은 72건만 거래가 신고됐다.



성북구 돈암동 브라운스톤 전용 84.97㎡은 최저가 거래였던 8억 9000만원에서 지난달 11억 9700만원으로,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 전용 59.99㎡에선 7월 11억 7000만원에서 지난달 13억 7000만원으로 뛰었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문의가 있긴 하지만 이미 몇 달 사이 값이 많이 뛰어서 선뜻 매수로 바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고 아직 세제 개편안이 국회에서 논의되며 수정될 가능성도 있어 시장의 관망세는 더욱 지속될 전망이다.

허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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