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나이스~♬”… K팝 틀고 경기장 더 뜨겁게 하는 DJ[나고야 야호]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9-22 23:56
입력 2026-09-22 23:56
DJ 마미가 지난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이 끝난 뒤 관중들을 위해 음악 사운드를 조율하고 있다.


“아주 나이스!”♬♪

지난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한국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경기장에는 보이그룹 세븐틴의 ‘아주 NICE’가 흘러나왔다.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나온 노래에 경기장을 찾은 한국팬들의 흥은 더 한껏 달아올랐다.


●DJ 마미 “실시간 상황 봐서 음악 조율”

이날 한국 농구 대표팀의 우승이 더 빛날 수 있게 센스를 발휘한 이는 바로 일본인 DJ 마미였다. DJ 마미는 세븐틴의 곡에 이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곡 ‘골든’까지 틀어주며 한국 농구의 우승 현장을 K팝으로 신나게 물들였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같은 종합대회에서는 많은 경기에 DJ들이 참여한다. 2000년대 초반 신생 종목들을 중심으로 DJ 배치가 늘어났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0년대부터 젊은 관객의 유입, 경기 몰입도 향상 등을 위해 본격적으로 현장 DJ 체제를 확대했다.



이번 대회 역시 수십명의 DJ가 활약 중이다. 경기 후 서울신문과 만난 DJ 마미는 “관객들이 음악 덕분에 행복한 것을 보면 나도 같이 행복하다”면서 “실시간으로 경기 상황, 현장 분위기 등을 보면서 음악을 조율한다”고 설명했다. 얌전하기로는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일본인들이지만 DJ의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거나 DJ의 유도에 호응해 일어나 박수를 보내는 등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경기장 DJ의 존재감이 가장 두드러졌던 사례는 2024 파리 올림픽 비치발리볼 여자부 결승전이었다. 당시 캐나다와 브라질 선수 사이에 설전이 오가며 분위기가 험악해졌는데 DJ가 즉흥적으로 존 레넌의 ‘이매진’을 틀자 선수들이 멋쩍게 미소 짓는 모습이 포착됐다. 파리 올림픽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다.

●‘브레이킹’ 경기 땐 DJ 음악이 결정적

10월 2~3일 열리는 브레이킹은 DJ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종목이다. 선수들은 DJ의 음악에 맞춰 자신이 준비한 춤을 즉흥적으로 구성해 선보여야 해서 DJ에 따라 메달 색깔도 달라질 수 있다. 브레이킹 국가대표 ‘윙’ 김헌우도 “DJ의 음악에 맞춰 춤을 즉흥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센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나고야 류재민 기자
2026-09-23 B6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