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배치 ‘척척’ 무거운 짐도 ‘사뿐’… 아틀라스 2.5만대 로봇 학교 간다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수정 2026-09-22 23:55
입력 2026-09-22 23:55

현대차그룹, 美조지아에 문 열어

데이터 축적·학습 반복 ‘선순환’
내년 시설 10배로… 역할도 확대
수년 내 해외 사업장에 순차 배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내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를 본격 가동한 가운데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자동차 제조 작업을 학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자동차 제조 현장에 투입하기 위해 ‘로봇 학교’를 본격 가동했다. 내년에는 학습 시설을 현재의 10배 규모로 키운다. 로봇을 공장에 투입해 현장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인공지능(AI) 학습에 다시 활용해 아틀라스의 성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로 피지컬 AI 상용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안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가동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6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RMAC은 아틀라스가 제조 현장 투입에 앞서 작업을 학습·검증하는 ‘로봇 학교’다. 내년에는 HMGMA 내 별도 시설로 옮겨 규모를 약 10배로 확장한다.

아틀라스는 RMAC에서 실제 사업장과 같은 환경에서 물류 작업과 자동차 부품을 조립 순서에 맞게 배치하는 ‘서열’ 작업 등을 익힌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HMGMA에서 아틀라스를 서열 작업에 투입한 뒤 2030년에는 부품 조립으로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 중량물 운반 등 고강도 작업에도 적용한다.

RMAC에서 훈련받은 로봇은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로 생산 공정을 유연하게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에 투입된다. 여기서 작업 데이터를 축적하고 다시 RMAC으로 보내 재학습시키는 선순환 구조다. 현대차그룹은 RMAC을 AI 로보틱스 사업의 ‘엔진’으로 규정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수년 내 아틀라스 2만 5000대를 국내를 제외한 현대차·기아 글로벌 사업장에 순차 배치하고, 미국에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HMGMA에서 검증한 뒤 기아 조지아 공장과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의 활용 범위를 자동차 밖으로도 넓힐 계획이다. 제조·항공우주·반도체·물류·식음료·생명과학 등의 고객사들과 아틀라스 적용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실증·데이터 확보 경쟁은 세계적으로 치열하다. BMW는 지난 6월부터 미국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피겨AI의 최신 휴머노이드 ‘피겨 03’을 투입해 부품을 컨테이너에서 꺼내 조립 순서에 맞춰 분류하는 서열 작업을 시험하고 있다. 미국 휴머노이드 업체 앱트로닉도 지난 6월 텍사스 오스틴의 데이터 수집·훈련 시설 ‘로봇 파크’를 확대 개장했다.

하종훈 기자
2026-09-23 B3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