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도박판에서 만난, 둘도 없는 친구의 복수극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수정 2026-09-23 00:06
입력 2026-09-23 00:06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 개봉

선인·악인 뚜렷… 작품 인물에 집중
1편 오마주 장면 찾는 재미도 쏠쏠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변요한


“1편과 비교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그게 감독의 숙명인 것을.”

23일 개봉하는 ‘타짜: 벨제붑의 노래’(타짜 4)를 연출한 최국희(50) 감독은 “처음 제안을 받고 솔직히 부담스러웠다”고 밝혔다. ‘국가부도의 날’(2018), ‘인생은 아름다워’(2022) 등을 연출했지만, ‘타짜4’의 무게는 남달랐다. 1편 ‘타짜’(2006)는 여전히 명작으로 회자되지만, 2편 ‘타짜:신의 손’ (2014), 3편 ‘타짜 : 원 아이드 잭’ (2019)은 혹평을 면치 못했다.


영화의 원작자인 허영만 작가와 만난 뒤 부담은 책임감으로 바뀌었다. 허 작가에게서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편이다. 늦었지만 영화로 만들어준다니 감사하다”는 말을 듣고 주먹을 굳게 쥐었다고 했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20년을 이어온 ‘타짜’ 4편이자 시리즈 최종편이다. 1~3편은 이어지지만, 4편은 별도의 외전이다. 최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 감독은 “선인과 악인이 뚜렷한 데다 완전한 복수극 구조라 네 편 중 영화화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다른 ‘타짜’보다 인물에 더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노재원




타고난 운과 천부적인 능력을 지닌 장태영(변요한)과 노력으로 자신을 증명해 온 박태영(노재원). 둘은 고교 시절 ‘장태’와 ‘박태’로 불리며 둘도 없는 친구로 지냈다. 두 사람은 의기투합해 온라인 카지노 사업에 뛰어들어 승승장구한다. 사업이 커질수록 장태가 더 주목받자, 박태는 질투심에 휩싸여 결국 베트남 출장 중인 장태를 나락에 밀어 넣는다. 장태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전설의 타짜 곽동욱(조우진)에게 포커를 배워 재기한다.

“두 명의 배우가 맞붙는 영화이기에 배우 선택이 중요했습니다. 장태는 단연 변요한이었고, 노재원은 외모가 원작의 박태와 너무 닮았습니다. 여러 드라마에서 연기력을 입증하기도 했고요.”야쿠자 조직원 가네코가 일본과 베트남의 거물들이 참여한 글로벌 도박판을 세팅하면서 판이 커진다. 장태와 박태는 둘 중 하나가 죽는 벼랑 끝 도박판에서 마주한다. 일본인 배우 미요시 아야카가 중반부 과감한 정사 장면을 비롯해 팜파탈 가네코 역을 톡톡히 해낸다.

최 감독은 “극 중 하마(김민호)가 1편의 캐릭터 아귀를 흉내 내는 부분을 비롯해 조우진 배우가 착용한 넥타이핀을 눈여겨보라”라며 “1편을 재밌게 보신 분들은 오마주 장면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기중 기자
2026-09-2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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