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후티 때리려다 막판에 보류

최재헌 기자
최재헌 기자
수정 2026-09-22 23:48
입력 2026-09-22 23:48

공습 철회 배경은

새 전선 부담에 사우디 요청 거절
후티, 공세 이어가며 요충지 점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요청으로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준비했다가 실행 직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해 후티에 대한 긴급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새 전선에 휘말리는 것을 꺼려 사우디의 요청을 거절했다. 대신 후티에 대한 정보와 타격 목표 관련 데이터만 제공하기로 했다. 기류가 바뀐 건 지난 17일 빈 살만 왕세자가 재차 전화해 미국의 개입을 간곡히 요청하면서다.


18일에는 수도 리야드에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이 이뤄졌고,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예멘 공습 시나리오를 마련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토대로 공습 준비를 지시했다.

그러나 20일 정오쯤 상황은 다시 뒤집혔다. 미군 지휘관들이 이미 타격 목표를 승인하고 작전 투입 전투기에 폭탄 적재까지 마친 상태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을 보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고위 당국자는 이란전으로 인한 군사·재정 부담을 이유로 대통령 측근 대다수가 사우디·후티 전쟁 개입에 우려를 표하거나 강하게 반대했다고 전했다.

NYT는 이 같은 혼란이 이란전에 사우디의 협력이 필요하면서도 추가 전선 개입은 꺼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딜레마를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후티 반군은 이날 타이즈와 라히즈주의 카보브 산악지대 등 남부 고원 요충지를 잇달아 확보하며 예멘 정부군 거점인 아덴과 홍해 연안을 차단하기 위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2026-09-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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