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3년 만에 꺾였는데… 10대만 ‘8→8.6명’ 역대 최고

김신우 기자
수정 2026-09-22 23:48
입력 2026-09-22 23:48

10~40대 사망 원인 자살 1위
청소년 27% “죽고싶다 생각”

서울 마포대교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 옆에 꽃다발이 놓여져 있는 모습.
뉴스1


자살률이 3년 만에 하락했지만 10대는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살은 여전히 10~40대 사망 원인 1위였다.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2025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의적 자해(자살) 사망자는 1만 4144명으로 전년보다 728명 줄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7.8명으로 1년 전보다 1.4명(4.7%) 감소했다. 2024년 29.1명으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2년 연속 상승했던 흐름이 꺾인 것이다.


그러나 연령별로 보면 10대만 역주행했다. 10대 자살률은 10만명당 8.6명으로 전년 8.0명에서 0.6명(7.5%) 상승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대(-7.6%), 30대(-7.2%), 40대(-5.4%), 60대(-8.9%) 등 나머지 모든 연령대에서 자살률이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청소년의 심리·정서적 위기는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전국 초·중·고교생 87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7.0%가 최근 1년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죽고 싶다고 생각한 가장 큰 이유로는 학업 문제(37.9%)가 꼽혔다. 정부는 소셜미디어(SNS) 확산과 온라인 상에서 청소년들이 겪는 디지털 고립감, 사이버불링(온라인 집단 괴롭힘) 등이 청소년의 자살률이 높아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자살이 사망 원인 1위인 연령층은 10대에 그치지 않았다. 10대는 11년, 20대는 23년, 30대는 19년 연속 자살이 사망 원인 1위였다. 특히 경제 활동의 주축인 40대에서는 2024년 처음 자살이 암을 제친 데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위를 이어갔다.



국제 비교에서도 한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연령 표준화 자살률은 한국이 24.9명으로 회원국 평균 10.9명의 2.3배에 달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사망자는 36만 2968명으로 전년보다 4399명(1.2%) 늘었다. 코로나19로 사망자가 급증했던 2022년에 이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의 54.7%를 차지해 10년 전보다 13.9%포인트 높아지는 등 인구 고령화가 전체 사망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세종 김신우 기자
2026-09-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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