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북핵 폐기 아닌 동결부터… 실효성 없는 제재와 맞교환”

김진아 기자
수정 2026-09-23 00:39
입력 2026-09-22 23:47
유엔총회 앞두고 NYT·AP 인터뷰
비핵화 목표보다 현실적 해법 강조“트럼프만이 김정은 협상장 이끌어”
파병 요구엔 “헌법상 금지” 선 그어
뉴욕 코리아타운서 깜짝 명절 인사
뉴욕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대북 정책에 대해 “특별한 실효성이 없는 제재와 핵무기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개발 중단의 맞교환은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사전 대면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핵무기 폐기가 아닌 동결을 요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추정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매년 10개에서 20개의 추가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거나 이미 생산 중일 수 있다”며 동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북 제재와 핵무기 기술 개발 중단 맞교환이라는 타협안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렵게 느껴질지라도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고 진단했다. 여기에는 북한이 한국을 겨냥해 핵미사일 위협 수위를 점차 높이는 데다 북러 밀착으로 북한이 더이상 미국이 원하는 대로 압박과 대화를 병행할 수 있는 고립된 국가가 아니라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만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유일한 지도자라고 밝혔다. 북미 대화에 대한 일각의 회의적 시각에 대해선 “현재 상황에서 비핵화를 목표로 삼는 것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을 보장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북미 대화 관련 A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는 “한국과 미국 모두 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 조치 등으로 북미 대화 재개 의향을 보이는 데 대해 “미국이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의도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한반도 평화 정책을 이번 유엔 총회 연설에서 밝힐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AP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와 대미 투자 압박 등에 대해 “미국 대통령의 입장에서 다양한 발언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특히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에 대해 “제3국 간에 이미 진행 중인 전쟁에 군대를 파병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에 의해 금지돼 있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뉴욕 방문 첫 일정으로 김혜경 여사와 함께 코리아타운을 깜짝 방문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추석을 앞두고 동포 및 관광객 등에게 명절 인사를 전하며 현지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뉴욕 김진아 기자
2026-09-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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