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더 몰릴라”…부산 북항 상어 구경 인파에 안전대책 논의

정철욱 기자
수정 2026-09-22 16:28
입력 2026-09-22 16:25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깜짝 등장한 상어를 보려고 추석 연휴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계 기관이 안전대책 수립에 나섰다. 수로가 상어가 장기 서식할 수 없는 환경이어서 바다로 돌려보낼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부산시는 22일 오후 4시부터 북항 친수공원에 있는 상어와 관련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부산시와 관할 지자체인 동구, 친수공원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 부산항만공사, 해양경찰, 국립수산과학연구원 등이 참석한다.
시 관계자는 “상어가 나타난 뒤로 친수공원에 평소의 4~5배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연휴가 시작되면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안전 대책을 점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어를 이대로 둬도 되는지 외해로 유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문가 의견도 들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상어가 나타나면서 북항 친수공원에는 주말이었던 지난 18일 8800명, 19일 1만명 등 2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평소 주말 일평균 방문객 수인 2000명의 4~5배가 몰린 셈이다. 평일인 지난 21일에도 8000여명이 다녀갔다.
사람이 몰리자 부산시설공단과 부산항만공사는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상어를 가까이 보려다 물에 빠지는 등 안전사고가 일어날 우려가 있어서다. 현장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람구역 내 체류시간을 30분 이내로 해달라”는 안내판도 설치했다.
상어는 바다와 연결된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지난 18일 발견됐다. 해경은 상어를 바다로 돌려보내려고 했으나 무리하면 공격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국립수산과학원의 권고에 따라 철수했다. 이후 닷새째 상어가 모습을 드러내자 전국에서 상어를 보려는 사람이 모여 친수공원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무태상어 또는 흑상어로 추정되는 이 상어가 수로에 들어와 나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나온다. 먹잇감을 따라 들어왔다가 끝이 좁은 수로의 구조 때문에 바다로 나가는 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추측하는 전문가가 있는가 하면 몸을 다쳤거나 출산을 앞둔 상황 등을 이유로 일부러 머물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전문가도 있다.
다만, 수로 환경이 상어가 오래 머물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데에는 의견이 모인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수로에 먹잇감이 될 만한 숭어, 망상어가 있고 수심도 3~4m 정도여서 서식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넓은 범위를 이동하는 상어에게 좁은 수로가 오래 머물 수 있는 곳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개체마다 생존력이 다르기 때문에 얼마나 더 머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상태를 계속 관찰 중이며 이상이 있다면 바다로 돌려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정철욱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