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한국 수영에 없던 ‘단거리 新’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9-22 15:16
입력 2026-09-21 22:13

김영범 男자유형 50m AG 신기록

21초66… 전날 銀 아쉬움 털어내
“에이스로 불리도록 악착같이 훈련”
2연패 노리던 지유찬 동메달 수확
남녀 배영 50m·남 계영 800m ‘銅’
김영범이 21일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21초66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뒤 포효하고 있다. 전날 자유형 1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영범은 이번 대회 한국 수영의 첫 금메달을 안았다.
도쿄 연합뉴스


“완전, 완전히요.”

0.04초 차이로 은메달에 그쳤던 김영범(20·강원특별자치도청)이 하루 만에 메달 색깔을 금으로 바꿨다. ‘은메달의 아쉬움이 씻겨나갔느냐’고 묻자 김영범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하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김영범은 2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50ꏭ 결선에서 21초66의 대회 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번 대회 한국 수영 첫 금메달이다. 한국은 3년 전 항저우 대회 지유찬(24·대구광역시청)에 이어 2연속 왕좌를 지켰다. 2연패에 도전했던 지유찬은 동메달을 수확했다.

전날 김영범은 자유형 100m에서 중국의 판잔러(47초61)에 불과 0.04초 뒤져 2위에 올랐다. 말 그대로 간발의 차이였던 터라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김영범은 “어제는 ‘내 노력이 부족했나’ 생각도 하고 오늘 아침까지도 터치 장면 보면서 ‘이렇게 했으면 달랐을까’ 싶어 마음이 아팠다”면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김영범의 금메달은 예고된 결과였다. 이날 오전 예선에서 그는 21초71의 대회 신기록으로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그는 “신기록보다는 내 수영만 하자는 생각으로 하니까 자연스럽게 결과가 따라왔다”고 웃었다. 가장 먼저 들어온 직후 전광판을 보면서는 ‘내 이름 맞지? 내가 2등, 3등 했는데 세리머니하는 거 아니지?’라고 생각했다.



시상대 가장 위에 오른 김영범이 금메달을 들어 보이는 모습.
도쿄 연합뉴스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김영범은 계속해서 금메달을 만지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100번을 쳐다봐도 금메달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난다”면서 “이 넓은 곳에서 저 하나 축하하겠다고 애국가가 나오는 게 정말 믿기지 않는 일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양 선수에도 밀리지 않는 키 195㎝의 신체 조건을 지닌 김영범은 어려서부터 단거리(50m·100m)가 주종목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는 한국 수영 역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독보적인 파워형 스프린터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수영의 샛별’에서 아시아 챔피언으로 올라선 김영범은 “샛별이든 에이스든 다 감사하지만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조금 더 듣기 좋은 것 같다”면서 “에이스로 불릴 수 있도록 더 악착같이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유찬은 “영범이가 1등을 해 애국가를 들을 수 있어서 뜻깊었던 시합이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남자 계영 800ꏭ는 7분06초76으로 동메달을 얻었다. 황선우(23·강원특별자치도청)는 “아쉬운 감이 없진 않지만 남은 과정의 일부라 생각하고 다시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윤지환(20·강원특별자치도청)은 남자 배영 50ꏭ에서 24초54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김승원(16·경기체고)도 여자 배영 50ꏭ에서 27초72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수영의 미래를 밝혔다.

도쿄 류재민 기자
2026-09-22 B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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