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안 지내도 명절 음식 먹고파”… 5000원 간편식 vs 130만원 상차림

김현이 기자
김현이 기자
수정 2026-09-22 00:55
입력 2026-09-22 00:55

유통업계, 명절 음식 판매 경쟁

지난 15일 출시된 GS25 편의점의 ‘추석 잡채·모듬전’ 간편식.
GS리테일 제공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 음식을 온 가족이 직접 준비하던 문화에서 벗어나 시간과 수고는 덜면서 음식의 품질은 높이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면서 “손품이 많이 가는 품목을 중심으로 명절 간편식 상품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차례를 간소화하거나 지내지 않는 가정이 늘면서 전 부치고, 나물 무치던 명절 밥상이 ‘사 먹는 밥상’으로 바뀌고 있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5000원짜리 간편식부터 100만원을 넘나드는 프리미엄 상차림까지 상품 구성도 가격대별로 갈리는 모습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들은 ‘혼추족’(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을 겨냥한 5000~7000원대 간편 먹거리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9칸짜리 도시락에 잡채와 떡갈비 등을 담았고, CU도 불고기·산적 등을 포함한 모둠전을 선보였다. CU에 따르면 명절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12.2% 증가했는데 특히 대학가와 원룸촌, 오피스텔 등 1인 가구 밀집 지역의 명절 도시락 매출 비중이 60.5%에 달했다.


일반 가정에서도 고물가와 명절 문화 간소화의 영향이 겹치면서 명절 음식을 간편식으로 대체하는 추세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7일~20일 자체브랜드(PB) 피코크의 전, 떡갈비, 너비아니 등 명절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추석 기간(9월 18~10월 1일)보다 40.6% 증가했다. 이마트가 올해 처음 앱 주문·매장 수령 방식(오더픽)으로 받은 명절 모둠전 사전 예약은 준비 물량이 모두 팔렸고, 구매 고객의 80% 이상은 이마트에서 명절 전류를 처음 구매한 신규 고객이었다. 롯데마트도 명절 간편식 행사 품목을 지난해 50여개에서 올해 60여개로 늘렸다.

백화점이나 호텔 등에서는 조리 수고를 덜면서도 제대로 차린 한 끼를 즐기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3년간 명절 상차림 선물세트 매출이 매년 49% 이상 늘자, 올해 관련 상품을 전년보다 3종 늘려 14종으로 확대했다. 25만~35만원대에 유명 셰프와 협업한 메뉴도 강화했다. 롯데백화점은 유명 도예가의 백자에 음식을 담은 130만원짜리 상품을 처음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경쟁도 뜨겁다.

김현이 기자
2026-09-22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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