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 부산물이 미래 먹거리로 ‘순환 농업’ [그린바이오대상]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수정 2026-09-22 10:40
입력 2026-09-22 00:32

[농식품부 장관상] 농협경제지주

농협식품연구소 연구원이 매실 부산물 ‘매실박’으로 만든 매실청을 선보이고 있다.
농협경제지주 제공


농협경제지주 식품연구소가 버려지던 농산 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식품·바이오 소재로 탈바꿈시키며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서울신문이 주관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 ‘2026 그린바이오 대상’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농협식품연구소는 배·매실·오미자 등 농산물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껍질과 씨앗, 찌꺼기 등에 주목했다. 그동안 대부분 폐기되거나 사료·퇴비 등으로 제한적으로 활용되던 부산물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기능성 소재로 전환하는 ‘푸드 업사이클링’ 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이를 통해 폐기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농산 자원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농가의 수익원 확대 가능성도 제시했다.


대표적인 성과는 ‘상수리 묵박’의 기능성 소재화다. 상수리 묵박은 묵 제조 과정에서 남는 부산물로 수분 함량이 높아 쉽게 부패하고 대부분 폐기돼 왔다. 농협식품연구소는 농촌진흥청과 함께 상수리 묵박의 기능성을 연구해 세포 내 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물질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화했다. 버려지던 부산물을 프리미엄 바이오 소재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과실 부산물의 제품화도 이어지고 있다. 매실 부산물을 활용한 발효매실청과 매실청, 고령친화식 불고기 등을 개발했으며, 배·오미자 부산물에도 연구소의 기술을 적용해 제품화를 추진했다. 단순한 폐기물 재활용을 넘어 농산 부산물을 새로운 상품과 산업 소재로 연결하며 자원순환형 농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농협식품연구소는 앞으로 수박 껍질 등 다양한 농산 부산물로 연구 범위를 확대하고, 기능성 신소재 발굴과 시장 상용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정룡 농협식품연구소장은 “농산 자원에 숨겨진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현장에 접목한 것이 이번 성과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농산 부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해 농업인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은 농산 부산물의 활용을 통해 환경과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높인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지역농협의 가공 현장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연구개발과 연계해 새로운 제품과 소재로 연결함으로써 농업의 가치사슬을 확장했다는 평가다. 농협식품연구소는 앞으로도 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발굴하고 실용화해 ‘버리는 자원’을 ‘새로운 소득원’으로 바꾸는 그린바이오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강주리 기자
2026-09-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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