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마약 제조국 되나… 합성대마 중간체 첫 발견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수정 2026-09-22 00:30
입력 2026-09-22 00:30

신종 물질로 합성대마 제조 정황
마약사범 4년 새 7000여명 급증

한국은 2015년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이 23.1명으로 늘면서 유엔(UN)의 마약 청정국(20명 미만) 지위를 잃었고 2024년 44.7명으로 급증했다. 합성대마 AI 생성이미지


국내에서 마약이 제조됐음을 보여주는 물질이 처음 확인됐다. 지금까지는 모두 외국에서 제조돼 국내로 유통된 마약만 적발돼 왔다. 한국이 마약 유통국을 넘어 제조국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당국은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1일 최근 마약류 제조·유통 사건에서 압수된 액상·반죽 형태 물질 3점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신종 합성대마를 만드는 ‘제조 중간체’ 2종을 새롭게 검출하고 화학구조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합성대마는 대마와 유사한 환각 효과를 내도록 인공적으로 만든 물질이다. 주로 식물혼합물이나 전자담배 액상에 넣어 흡연한다. 중간체는 후속 화학반응을 거쳐 합성대마 등 마약류로 전환되는 물질로 마약관리법상 마약류로 분류된다.


중간체 2종은 국내외에서 보고되지 않은 물질로 확인됐다. 국과수는 각각 ‘엠-4엔-피낙’과 ‘엠-4엔-피낙 2-이성체’로 명명했다.

국과수는 “국내 마약 범죄가 단순 밀수·유통에서 직접 제조 단계로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신종 합성대마류의 투약량·독성 정보가 부족하고 사용자가 섭취량을 가늠하기 어려워 심각한 중독 사고나 2차 범죄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국과수는 해당 물질의 화학구조와 질량스펙트럼 등 정밀 분석 정보를 경찰청·관세청 등과 공유해 범죄 수사와 제도적 규제 완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은 2015년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이 23.1명으로 늘면서 유엔(UN)의 마약 청정국(20명 미만) 지위를 잃었고 2024년 44.7명으로 급증했다. 마약류 사범도 2021년 1만 6153명에서 지난해 2만 3403명으로 4년 새 7000명 넘게 늘었다.



세종 강주리 기자
2026-09-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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