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소리소문 없이 30만명 갈아넣나? ‘스텔스 동원’ 암운 드리운 상황 [배틀라인]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9-21 15:33
입력 2026-09-21 15:33
[배틀라인 3줄 요약]
●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총선 뒤 최대 30만명 규모의 추가 병력 확보에 나설 가능성을 보고 있으며, 2022년식 공개 부분동원보다 계약병 모집과 강화된 병역관리망을 활용한 ‘스텔스 동원’에 주목하고 있다.
● 러시아는 2022년 부분동원 당시 대규모 도피와 사회 불안을 겪은 뒤 계약병 중심으로 병력을 충원해왔고, 전자소집·출국 제한 등 병역관리 수단도 한층 촘촘해졌다.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한 70만명 이상을 유지하려면 해마다 대규모 충원이 필요해, 서방에서는 추가 동원이 우크라이나 전선을 넘어 나토 접경 지역의 병력 증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총선 뒤 최대 30만명 규모의 추가 병력 확보에 나설 가능성을 보고 있으며, 2022년식 공개 부분동원보다 계약병 모집과 강화된 병역관리망을 활용한 ‘스텔스 동원’에 주목하고 있다.
● 러시아는 2022년 부분동원 당시 대규모 도피와 사회 불안을 겪은 뒤 계약병 중심으로 병력을 충원해왔고, 전자소집·출국 제한 등 병역관리 수단도 한층 촘촘해졌다.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한 70만명 이상을 유지하려면 해마다 대규모 충원이 필요해, 서방에서는 추가 동원이 우크라이나 전선을 넘어 나토 접경 지역의 병력 증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병력을 대폭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8일(현지시간) 서방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추가 병력 확보를 위한 행정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동원 결정만 내려지면 곧바로 집행할 수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서방 “총선 뒤 최대 30만명 추가 동원 가능성”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총선 뒤 최대 30만명을 추가 동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안보당국자도 러시아가 연말까지 30만명을 추가 확보하려 하지만 2022년과 달리 공식적인 동원 발표는 없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총선 이후 동원설을 “완전한 허튼소리”라고 일축했다. 서방 정보당국도 2022년식 대규모 부분동원이 다시 실시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러시아가 30만명을 단기간에 훈련·무장해 전선에 투입할 장비와 역량을 갖췄는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대신 계약병 모집을 늘리고 병역관리망을 활용해 병력을 조금씩 확보하는 이른바 ‘스텔스 동원’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공개 동원 대신 계약병·전자소집 활용텔레그래프가 인용한 정보 소식통은 계약병 모집을 가속하기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재판을 앞둔 피고인과 채무 연체자,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 등 취약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사실상 군 복무계약을 강요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계약병 모집망은 기업과 대학까지 넓어졌다.
2022년과 달리 병역 대상자를 찾아내고 관리하는 수단도 촘촘해졌다. 러시아는 병역의무자 정보를 전산화하고 전자소집장을 도입했다. 소집장이 전자 등록부에 게시되면 대상자의 출국도 제한된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문건에는 동원 가능성을 우려한 크렘린과 병무기관 관계자들이 해외 자산 이전을 알아보고 친지들에게 러시아를 떠나 있으라고 권한 내용도 담겼다.
이번에 거론되는 30만명은 2022년 부분동원 규모와 같다. 러시아는 그해 9월 예비군 30만명을 불러들였다가 징집을 피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행렬과 사회 불안을 겪었다. 이후 높은 계약금과 급여를 앞세워 계약병과 자원자를 모집하는 방식에 주력했다. 전자소집과 출국 제한을 포함한 병역관리망까지 구축되면서 이번에는 공개적인 부분동원 없이 병력을 늘릴 수 있는 수단이 4년 전보다 많아졌다.
추가 동원 시점으로는 총선 직후가 거론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국가두마 선거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국내 지지를 확인하는 계기로 규정했다. 21일 개표가 80% 넘게 진행된 가운데 통합러시아당은 정당명부 투표에서 57%대 득표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일부 서방 분석가들은 이 결과가 추가 병력 확보 등 전쟁 수행 조치의 정치적 명분으로 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 병력 유지에 연 40만명 충원 필요러시아는 병력을 계속 채워야 한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장에 러시아군 70만명 이상이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전사자와 중상자, 전역자 등으로 생기는 공백을 메우며 이 규모를 유지하려면 해마다 약 40만명을 새로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연구소(ISW)는 현재 계약병 모집 속도가 러시아의 연간 목표에 못 미친다고 평가한다.
러시아의 확전 준비 조짐에 유럽 각국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유럽 국방안보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상대로 한 조직적 행동의 ‘전조’로 여기는 만큼,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동원령을 내린다면 이는 우크라이나를 넘어 유럽을 겨냥한 것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러시아가 나토와의 국경에 새 기지를 만들고 병력을 배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권윤희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