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유족 故김을생씨, 피해보상금 등 1억 기부

김우진 기자
김우진 기자
수정 2026-09-21 15:20
입력 2026-09-21 15:20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 4000호 탄생
“나눔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전해지길”

윤여준 사랑의열매 회장(왼쪽부터), 고(故)김을생씨의 아들 김춘보씨, 강지언 제주 사랑의열매 회장이 지난 18일 아너 소사이어티 특별회원 가입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랑의열매 제공


제주 4·3사건 희생자 유족인 고(故) 김을생(1925~2021)씨가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 4000호 회원으로 등극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김씨가 생전 기부한 2600만원과 제주 4·3사건 피해보상금 5000만원에 아들 김춘보씨가 보탠 2400만원을 합쳐 총 1억원의 기부금을 마련해 전국 4000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했다고 21일 밝혔다. 4000번째 회원이 나온 건 아너 소사이어티 출범 19년 만이다.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5년 이내 1억 원 이상 기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이다. 김씨는 가족이나 제3자가 1억원 이상을 기부하고 대표자로 추대한 개인으로, ‘특별회원’ 자격으로 회원이 되었다.

지난 18일 제주 사랑의열매에서 열린 가입식에는 김씨의 아들 김춘보씨와 가족을 비롯해 윤여준 사랑의열매 회장, 강지언 제주 사랑의열매 회장, 이상익 사랑의열매 사무총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김춘보씨 역시 평생 농사를 지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 온 기부자다. 그는 “어려운 사람들이 어려움을 더 잘 안다”는 생각으로 1994년부터 어려운 이웃을 익명으로 지원해 ‘얼굴 없는 농민천사’로 알려졌다. 2014년에는 농사를 지으며 평생 모은 2억 원을 기부해 전국 708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나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김씨 자녀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김씨는 “어머니께서 평생 품고 살아오신 4·3의 아픔과 가족의 마음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으로 남길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어머니의 이름으로 시작된 이번 나눔이 더 많은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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