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갑자기 다친 관절…무작정 ‘파스’부터 붙이면 안돼요
이병문 기자
수정 2026-09-21 15:05
입력 2026-09-21 15:05
발목 삐끗하고 무릎·손목 부딪혔을 때, 통증 참지 말고 ‘RICE 응급처치’ 우선
문제는 갑작스러운 관절 부상을 당했을 때 올바른 대처법을 몰라 무작정 손으로 주무르거나 파스부터 붙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부상 직후에는 통증을 줄이는 것보다 손상 부위가 더 악화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골절이나 인대 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잘못된 응급처치는 오히려 상태를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
명절에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부상 중 하나는 ‘발목 염좌’다. 발목을 접질린 직후에는 통증과 함께 붓기가 나타나는데, 이때 통증을 참고 계속 걸으면 손상된 인대에 추가적인 부담이 가해진다. 부상 부위를 쉬게 하고 발목을 심장보다 높게 올려 부종을 줄여야 한다. 수건으로 감싼 얼음주머니로 냉찜질을 짧게 반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발목이 심하게 붓거나 변형되고 체중을 실을 수 없다면 단순 염좌가 아닌 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넘어지면서 무릎을 바닥에 강하게 부딪힌 경우라면 무조건 주무르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가벼운 타박상이라면 휴식과 냉찜질로 완화될 수 있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빠르게 부어오른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을 움직이기 어렵거나 체중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할 때 강하게 마사지하거나 무리하게 관절을 움직이면 관절 내부 손상을 더 키울 수 있다.
손목 부상 역시 주의 대상이다. 넘어질 때 본능적으로 손을 바닥에 짚으면서 손목을 다치는 경우가 많은데, 겉으로 크게 변형되지 않았더라도 골절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정 부위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있거나 손가락을 움직이기 어렵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부상 후 가장 흔히 범하는 실수는 통증이 조금 가라앉으면 바로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다. 명절 특성상 가족들과 함께 이동해야 하거나 남은 집안일을 마치기 위해 통증을 참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회복을 더디게 만들 뿐만 아니라 만성 관절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들병원 관절센터 김보성 원장은 “추석 연휴 관절 응급처치는 ‘무엇을 하느냐’만큼 ‘무엇을 하지 않느냐’가 중요하다”며 “관절 부상은 겉으로 보이는 증상만으로 손상 정도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며칠 쉬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했다가 인대 파열이나 미세 골절을 뒤늦게 발견하는 환자가 많다”고 경고했다.
김 원장은 이어 “부상 부위가 빠르게 부어오르거나 관절 모양이 변형된 경우, 심한 통증으로 걷거나 팔을 쓸 수 없는 경우, 손발 저림이나 감각 둔화가 동반될 때에는 진료를 미루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며 “무리해서 움직이지 말고 통증 부위를 고정한 채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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