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시민단체 “조세이탄광의 빛과 그늘 알려야”…평화공원화 추진 서명운동

도쿄 명희진 기자
수정 2026-09-21 13:36
입력 2026-09-21 13:32
“현존 유구 보존해 추모·교육 공간으로”
조세이탄광의 평화공원화를 촉구하는 전국 서명운동 포스터. 바다 위로 갱도의 환기·배수 시설인 ‘피야’ 2기가 보인다. 온라인 서명페이지 캡처


일본 시민단체가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가 서린 조세이탄광을 평화공원으로 조성하자며 전국적인 서명운동에 나섰다.

시민단체 ‘조세이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은 21일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탄광 갱구 광장에서 서명운동 선포식을 열고 탄광 일대를 추모·교육 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촉구했다. 탄광산업으로 번영한 도시의 ‘빛’뿐 아니라 강제노동과 대규모 희생이라는 ‘그늘’도 후세에 알려야 한다는 취지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온라인 서명에는 1720명이 참여했다.


조세이탄광에서는 1942년 2월 해저 갱도에 바닷물이 유입돼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숨졌다. 희생자 대부분의 유해는 8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해저 갱도에 남아 있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세이탄광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DNA 감정을 진행하고 있다.

단체는 사고 당시 갱도의 배기·배수 통로로 사용된 해상의 원통형 구조물 ‘피야’와 갱구가 현존해 역사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바다 위에는 피야 2기가 남아 있다. 82년 만에 발굴된 갱구도 소나무로 만든 당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단체는 이들 유구가 해저 탄광의 실체를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증거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최근 보도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세이탄광이 알려지면서 일본 국내외 방문객도 늘고 있다”며 “탄광 일대를 평화공원으로 조성하면 바다에 잠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동시에 강제동원과 수몰 사고의 역사를 미래 세대에 전하는 교육·교류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쿄 명희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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