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까지 원정 성매매 간 여성들, 확인된 사람만 24명… 배후에 인신매매 조직 있었다 [월드픽]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수정 2026-09-21 07:45
입력 2026-09-21 06:45
英법원, 성매매 조직원 4명에 총 징역 23년 선고
영국 울리치 형사법원에서 인신매매 공모 등 혐의로 지난 18일(현지시간) 징역형을 선고받은 성매매 조직원들. 왼쪽부터 아차리야 스퍼(49), 친 핑(56), 사루뉴 시리완(31), 우구르 사힌(27). 런던광역경찰청 제공


영국 런던과 켄트 지역에서 태국 여성 24명을 성적으로 착취한 혐의를 받는 성매매 조직원 4명이 총 징역 23년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더스탠다드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런던광역경찰청 현대판 노예제·아동착취 전담반의 최근 수사 결과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사는 지난해 런던 경찰이 관할 구역 내 성매매 업소들에 대한 복지 점검을 하면서 시작됐다.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던 복수의 태국 여성들은 여권을 소지하고 있지 않았는데, 이들은 ‘프레야’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한 여성이 여권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배후에 조직적인 범죄 집단이 있다고 판단하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해당 조직이 태국 여성들을 표적으로 삼아 영국으로의 입국을 알선한 것을 파악했다.

조직에 의해 영국으로 온 여성들은 수천만원에 달하는 빚을 갚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성매매를 강요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피해 여성은 태국에서 네덜란드로 우선 들어온 뒤 차량 뒷좌석에 숨어 영국 해협을 건너는 방법으로 밀입국하기도 했다.

런던 울리치 형사법원은 지난 18일 성매매 조직 관련자 4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가장 많은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받은 아차리야 스퍼(49)는 인신매매 공모, 영리 목적의 성매매 통제 공모, 범죄 수익 취득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친 핑(56), 사루뉴 시리완(31), 우구르 사힌(27) 등 3명도 각각 징역 6년 9개월, 징역 4년 4개월, 징역 4년 등 실형을 선고받았다.

현대판 노예제·아동착취 전담반 소속 캐서린 혼 형사는 “이 사건은 여성을 금전적 이득을 위한 표적으로 삼고, 그들을 착취할 상품으로 취급한 정교한 범죄였다”며 “피고인들은 영국까지 온 여성들을 빚과 통제, 성착취의 악순환에 갇히게 해 이득을 취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판 노예제·아동착취 전담반은 지난해 성매매 업소 7곳을 수색한 결과 현금 5만 7145파운드(약 1억원), 고급 브랜드 시계와 핸드백, 휴대전화, 은행카드 등을 압수했다.

이번 수사에 해당 조직과 연관된 성매매 업소 26곳이 확인됐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는 2025년 영국에 입국한 24명으로, 이들은 해당 조직에 의해 착취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성매매 업소 26곳에서 일하던 더 많은 피해 여성들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 그곳을 떠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수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