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용폰 1대’ 돌려쓰며 찰칵… 입장 후 중앙 무대 지나 분리 수용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9-21 00:38
입력 2026-09-20 22:16
첫 열도 대회 나고야AG 출전
일왕 개회 선언에도 침묵 일관
나고야 뉴스1
북한 선수들은 알파벳 순서에 따라 7번째로 일본 나고야 파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에 19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입장했다. 여자 복싱 황효순과 남자 탁구 우태룡이 기수를 맡았고 선수들은 인공기를 흔들며 밝은 표정으로 관중에게 인사했다. 중앙 무대를 지나 중국의 뒤를 따라가던 북한 선수들은 갑자기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별도의 좌석에 착석했다. 북한을 위한 일종의 특별 배려였다.
취재진의 시선은 다른 나라와 고립된 채 외롭게 기다리는 북한 선수들에 쏠렸다. 북한 선수들은 자리에 앉은 후 아이폰으로 추정되는 공용 휴대전화 1대를 가지고 나눠서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영상을 찍을 때는 각자 들고 있던 인공기를 힘차게 흔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흥은 오래가지 않았다. 짤막한 사진 촬영을 마친 선수들은 가만히 앉아 개회식을 지켜봤다.
북한을 제외하고 이어지던 행렬은 12번째 국가에서 또 끊겼다. 북한과 함께 반미의 선봉에 선 이란 선수들이 북한 옆으로 앉았다. 다만 두 나라 선수 사이에 별다른 교류는 없었다. 이란 선수들은 각자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기에 바빴고 북한 선수들은 누가 감시라도 하는 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란 선수들은 북한 선수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나루히토 일왕의 개회 선언 때도 가만히 있던 북한은 조용히 행사를 지켜보다가 이란 선수들이 빠져나가고 조금 있다가 뒤따라 경기장을 나섰다.
북한이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에게도 어려운 자리인 만큼 북한만의 남다른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고야 류재민 기자
2026-09-21 B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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