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수변 공원에 ‘3.5m 상어’ 나타났다

이창언 기자
이창언 기자
수정 2026-09-21 00:33
입력 2026-09-20 23:32

사흘째 멸종 위기 무태상어 출현
구름인파 몰려 상권은 ‘상어 특수’

20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난 상어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몰려 있다. 상어는 지난 18일부터 사흘째 출몰했다.
부산 연합뉴스


부산 도심 속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3m가 넘는 상어가 사흘째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상어를 보려는 시민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계 당국은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20일 부산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8시 57분쯤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상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바다와 연결된 수로로 들어온 상어는 길이 3.5m 크기로, 산책로 주변까지 접근했다.


상어는 19일과 20일에도 발견됐다. 최초 발견된 개체가 계속 머물다 다시 나타난 것인지 다른 개체가 새로 들어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발견된 상어는 흉상어과의 멸종위기종인 ‘무태상어’로 추정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수온 상승으로 국내 연안 출몰이 잦아진 무태상어가 먹이를 따라 북항 수로까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상어를 무리하게 몰아내면 공격성을 보이거나 다칠 가능성이 있어 스스로 바다로 돌아가도록 지켜볼 것을 권고했다. 이에 해경은 직접적인 퇴치 조치 없이 상황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상어 출몰 소식이 알려지면서 친수공원에는 인파가 몰렸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카메라를 든 시민들은 수로 주변에서 상어가 헤엄치는 모습을 지켜봤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상어 목격담과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고 인근 상권은 이른바 ‘상어 특수’를 누렸다.



해경과 당국은 시민에게 안전 문자를 보내 주의를 당부하고 수로를 가로지르는 다리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SNS를 통해 “거꾸로 생각하면 북항 친수공원의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시민들이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가 될 북항을 더 자주 찾고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이창언 기자
2026-09-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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