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전하더라도 인간 역할은 변함 없어”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수정 2026-09-21 00:33
입력 2026-09-20 22:40

노벨상 석학들이 본 AI시대

“인류사 난제 해결할 강력한 도구”
AI 수상엔 의견 분분… 韓은 “가능”
2021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맥밀런(가운데)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2026’에서 다른 노벨상 수상자들과 함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맥밀런 교수의 왼쪽은 2006년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크레이그 멜로 미국 매사추세츠대 교수, 오른쪽은 2011년 물리학상 수상자인 브라이언 슈미트 호주국립대 교수.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노벨과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들은 인공지능(AI)이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고 새로운 발견을 이끌어내고 있지만, 인간 고유의 역할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맥밀런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노벨 프라이즈 다이얼로그 2026’에서 “AI가 발전한다고 해서 인간 과학자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AI를 더 잘 이해하고 안전하게 사용해 난제를 해결한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매년 12월 10일을 전후로 스웨덴 현지에서 열리는 ‘노벨 위크 다이얼로그’의 해외 특별행사다.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적인 석학과 각 분야 리더들이 글로벌 이슈에 대해 일반 청중들과 대화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매년 개최 장소를 바꾸는데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2023년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주제는 ‘AI가 바꾸는 과학의 미래’였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AI가 인류 난제 해결에 강력한 도구라는 데 동의했다. 2006년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크레이그 멜로 미 매사추세츠대 교수는 “여전히 세상에는 발견되지 않은 많은 미스터리가 있고 AI가 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011년 물리학상 수상자인 브라이언 슈미트 호주국립대 교수는 “AI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고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며 “AI가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AI를 사용하는 인간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AI가 새로운 발견을 이끌어냈을 때 노벨상을 받을까’라는 문제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슈미트 교수는 “AI가 질문을 던질 줄 알고 수행할 수 있게 되면 과학계에 완전히 다른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며 “다만 노벨상을 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오”라고 말했다. 반면 멜로 교수는 “혁신적 발견이 이뤄지고 신약이 나와 인류가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 인류와 AI 모두의 승리”라며 “노벨상은 발견을 기리는 것인 만큼 AI도 수상할 수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석학들은 한국 과학자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맥밀런 교수는 유기화학 분야의 김성각 카이스트 화학과 명예교수를 언급하며 “과거에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것을 가능하게 하는 등 패러다임 전환을 불러온 것이 한국 과학자들”이라고 평가했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
2026-09-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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