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호르무즈 통항 회복 기여”…트럼프·김정은 전화 회담 준비

임주형 기자
수정 2026-09-21 00:33
입력 2026-09-20 22:28
한미 외교장관 회담
루비오 “한국 정부 입장 이해”호르무즈 직접 파병 요구 안 해
백악관 “전화든 만나서든 대화”
北, 미사일 2발 3시간 간격 발사
일각 “비핵화 불가 메시지 쏜 것”
미국을 방문한 조현 외교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관련한 한국의 기여 의지를 전달했다. 미국 측은 ‘군사적 파병은 없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가진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미국 측 인사와의 회담 내용을 전했다.
회담에서 루비오 장관은 이란을 포함한 중동 정세와 역내 평화·안정 회복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설명했다고 한다. 조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 회복을 위해 우리 정부도 미국 및 국제사회와 실질적 기여를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며 이와 관련해 계속해서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호르무즈 파병에 대한 미국 측의 구체적 요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호르무즈 파병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고, 미국 측도 이를 이해하며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미국 측에서 파병 관련 요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내용은 협의 과정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에 대해 “전쟁에 관여, 개입하는 파병은 없다”며 “지금까지 그 원칙을 지켜 왔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양국 외교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평가를 공유하고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우리 정부가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이자 페이스메이커로서 북미 대화 재개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북미 대화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면 회담뿐 아니라 전화 통화에도 응할 의향이 있다고 이날 밝혔다. 미 고위 관계자는 전화 브리핑에서 조만간 열릴 미중 정상회담을 향후 북미 회담의 계기로 삼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전화로든, 직접 만나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제 공은 상당히 북한 쪽에 넘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20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약 3시간 간격으로 잇따라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후 3시쯤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한 데 이어, 오후 5시 50분쯤에도 추가 발사된 1발을 포착했다. 두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각각 450㎞, 600㎞ 이상으로, 북한의 대표적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1계열’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유엔총회와 24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외적으로 ‘비핵화 불가’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2026-09-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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