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보러 가자” 부산 북항에 몰린 시민들…3.5m 상어 사흘째 목격

이창언 기자
수정 2026-09-20 15:58
입력 2026-09-20 15:58

국립수산과학원 ‘무태상어’로 추정
수온 상승에 먹이 따라 수로 유입한 듯
시민들 상어 구경 몰려·인근 상권 활기
해경은 자극 대신 자연 이탈 유도

20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시민들이 상어가 출몰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사흘째 출몰 중인 이 상어는 갈색 외형에 약 3.5m 크기이며, 국립수산과학원은 ‘무태상어’로 추정했다. 2026.09.20. 뉴시스


부산 도심 속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3m가 넘는 상어가 사흘째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상어를 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계당국은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20일 부산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8시 57분쯤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상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바다와 연결된 수로로 들어온 상어는 길이 3.5m 크기로 산책로 주변까지 접근했다.


상어는 19일과 20일에도 수로에서 발견됐다. 최초 발견된 개체가 계속 머물다 다시 나타난 것인지 다른 개체가 새로 들어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애초 해경은 최초 신고 후 중앙해양특수구조단과 연안구조정, 경비함정 등을 투입하고 소방 등 관계기관에 지원을 요청했다. 위험 어종 퇴치 장비를 이용해 상어를 외해로 유도했지만 빠져나가지 않자 같은 날 오후 3시 15분쯤 작업을 중단했다.

발견된 상어는 흉상어과의 멸종위기종인 무태상어로 추정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수온 상승으로 국내 연안에서 출몰이 잦아진 무태상어가 먹이를 따라 북항 수로까지 들어온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무리하게 몰아내면 공격성을 보이거나 유도 과정에서 다칠 가능성이 있어 스스로 바다로 돌아가도록 지켜볼 것을 권고했다. 이에 해경은 직접적인 유도 작업을 중단하고 육상과 해상을 순찰하며 상어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다.

상어 출몰 소식이 알려지면서 친수공원에는 상어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카메라를 든 시민들은 수로 주변에서 상어가 헤엄치는 모습을 지켜봤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목격담과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상어를 보려는 방문객이 늘면서 인근 상권은 이른바 ‘상어 특수’를 누렸다.

인기스타 된 부산 상어 20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사흘째 출몰 중인 이 상어는 갈색 외형에 약 3.5m 크기이며, 국립수산과학원은 ‘무태상어’로 추정했다. 2026.09.20. 뉴시스


전재수 부산시장은 SNS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해 난류성 어류들이 북항에 많아서 상어도 먹이를 찾으러 이곳에 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도 북항 주변에는 상어의 출몰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거꾸로 생각하면 북항 친수공원의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시민들이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가 될 북항을 더 자주 찾고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해경과 당국은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 시민과 인근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또 수로를 가로지르는 다리의 출입을 통제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부산항만공사에 상어 출몰 위험 안내 표지판 설치를 요청했다.

부산 정철욱·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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