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중계 좀 해주세요!”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인데…이번에도 방송 없었다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9-20 14:26
입력 2026-09-20 14:26
성승민 근대5종 여자 개인전서 첫 우승
파리올림픽 이어 아시안게임서도 역사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 다짐
“저희 중계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성승민은 메달 세리머니를 위해 자리를 떠야 하는 시간이 되자 급하게 한마디를 남겼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역사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방송 중계가 되지 않는 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었다.
성승민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대회 근대5종 여자 결승에서 펜싱, 수영, 장애물 경기,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492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여자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따내며 역사를 바꿨던 성승민은 이번에도 여자 선수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새겼다.
날씨가 습한 데다 30도까지 올라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한국 전체 첫 금메달을 따내 의미가 컸다. 성승민은 “준결승에 이어서 오늘 결승도 모두 군더더기 없이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금메달을 가져올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웃었다. 한국의 첫 금메달이었던 만큼 성승민은 선수단 전체에 좋은 기운이 퍼지기를 기원했다.
일정상 첫 금메달 후보로 거론됐기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을 터. 성승민은 “제가 메달을 따면 첫 금메달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또 섣불리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니까 자제하고 있었다”면서 “실제로 이렇게 따서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준결승 때보다도 기록이 더 좋았고 특히 장애물 경기는 개인 최고 기록인 29초26으로 경기를 마쳤기에 성승민은 금메달을 딸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결승선을 앞두고 성승민은 ‘1등이다’ 생각하고 기뻐하며 손을 번쩍 들기도 했다.
파리올림픽 이후 성장에 대해 성승민은 “경기장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올림픽에 이어 또 역사를 썼지만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메달 세리머니 때문에 이동할 시간이 되자 성승민은 다급히 중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날 중계방송사들은 첫 금메달이 나오는 역사적인 순간을 외면하고 수영 예선 중계만 편성했다. 월드컵, 올림픽 때 그토록 남을 욕하기 위해 허울 좋게 외쳤던 ‘보편적 시청권’을 외면한 처사다. 3년 전 항저우 대회 때도 근대5종은 중계에서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를 마친 뒤 계획을 묻자 성승민은 “끝나고 저 찾지 마세요. 저 숨어있을 겁니다”라며 은둔을 예고했다. 성승민의 활약 속에 한국은 상위 3명 선수의 성적을 합산하는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했다.
안조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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