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상어다” 시민들 우르르…“롯데 자이언츠 콜라보 하자” 패러디까지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9-20 11:17
입력 2026-09-20 10:47

부산 북항 사흘째 상어 출몰
‘전국구 명소’로…시민들 북적
“부산 마스코트로 만들자” 패러디 봇물

19일 상어가 출몰한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상어를 보려는 시민들이 모여있다. 자료 : YTN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지난 18일 상어가 출몰해 사흘째 배회하는 가운데, 공원 일대가 ‘전국구 상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상어를 보려는 시민들이 하루 종일 몰려들자 전재수 부산시장이 “북항을 자주 찾아달라”며 홍보에 나섰다.

20일 부산광역시 등에 따르면 북항 친수공원에는 지난 8일 오전 8시 57분쯤 수로에서 길이 3~4m 크기의 상어가 발견됐다. 이어 전날에도 오후 1시 5분쯤 상어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당국에 접수됐다.


출몰한 상어는 흉상어과에 속하는 무태상어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연안을 비롯해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의 아열대 해역에 분포하는데, 수온이 상승하면서 국내 연안에서 종종 출몰이 보고되고 있다는 게 국립수산과학원의 설명이다.

부산시는 시민들에게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 “이곳을 산책하는 분들과 인근 주민께서는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해경은 상어가 외해로 빠져나가도록 유도 작업을 벌였으나, 상어의 공격성이 발현될 수 있다는 우려에 현재는 스스로 바다로 빠져나가도록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상어 출몰’ 소식에 공원은 단번에 전국구 명소로 떠올랐다. YTN 등에 따르면 공원에는 상어를 보러 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온 부모와 ‘대포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공원 난간에 모여 상어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을 지켜봤다.



부산 도심 친수공원서 상어 출몰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3∼4m 크기의 무태상어가 헤엄치고 있다. 신고받은 해경은 현장에 연안구조정 등을 투입하고 소방당국,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외해 쪽으로 상어를 유도하는 중이다. 2026.9.18 연합뉴스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아쿠아리움이 아닌 바다를 헤엄치는 상어를 언제 보겠나”며 각지에서 공원으로 향했다는 글과 상어 목격담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상어를 보러 대구에서 부산으로 당일치기했다”면서 상어가 헤엄치는 모습을 근거리에서 촬영한 영상을 SNS에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5~10분마다 한 번씩 지느러미를 쓱 내밀어서 도파민이 터진다”고 전했다.

SNS에는 “상어 아직도 있다”며 실시간으로 상어의 행방을 공유하는 글이 쏟아졌고, 한 네티즌은 “상어가 계속 시민들을 위해 퍼포먼스를 하는데 배가 고프지 않을까”라고 걱정했다. 몰려드는 시민들로 인해 주차장이 저녁 시간까지 만차였다는 글도 있었다.

공원 인근의 카페 등은 손님이 몰려 “‘상어 코인’에 탑승했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한 네티즌은 인근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한 뒤 40분 만에 받았다는 글을 SNS에 올렸고, 이에 카페 점주가 댓글로 “음료를 못 받으셨거나 포기하신 고객님들께 죄송하다. 상어에게 고등어 몇 박스 사다 주고 싶은 마음”이라는 댓글을 달아 웃음을 안겼다.

이참에 “상어를 부산 마스코트로 만들자”, “롯데 자이언츠와 상어 콜라보 굿즈를 내놓으라”는 요청마저 나왔다. 네티즌들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에 상어 캐릭터를 얹은 굿즈 이미지와 상어로 만든 부산시 마스코트 등을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 공유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이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시민들에게 “안전하게 북항을 즐겨달라”고 전했다. 자료 : 전재수 부산시장 인스타그램


‘대전 늑구’에 이어 ‘부산 상어’가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으자 전재수 부산시장은 “북항을 잘 가꾸어서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바다로 만들어가겠다”며 화답했다.

전 시장은 전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난류성 어류들이 북항에 많아서 상어도 먹이를 찾으러 이 곳에 온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앞으로도 북항 주변에는 상어의 출몰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꾸로 생각하면 북항 친수공원의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시민들께서는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가 될 북항을 더 자주 찾고 즐겨달라. 안전은 저희가 책임지겠다”라고 전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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