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준비됐다”… 2차 공공기관 이전 앞두고 범도민 유치전 돌입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9-20 10:27
입력 2026-09-20 10:27
“공공기관은 제주로, 대한민국은 미래로”
2차 이전 앞두고 200명 ‘제주 유치’ 함성
한국마사회·한국공항공사·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제주가 원하는 공공기관을 2차 지방이전 대상에 포함해 달라는 목소리가 제주에서 거세지고 있다.
제주도민 200여명은 지난 19일 제주시 탐라문화광장에 모여 “공공기관은 제주로, 대한민국은 미래로”를 외치며 정부에 제2차 공공기관 이전계획에 제주를 적극 반영해 달라고 촉구했다고 20일 밝혔다.
‘2차 공공기관 제주 유치 범도민운동본부’는 이날 출범 행사를 열고 공동대표 7명 명의의 공공기관 제주 이전 촉구안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위성곤 제주도지사와 송영훈 제주도의회 의장, 고의숙 제주도교육감, 문대림·김한규 국회의원, 이정엽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김상균 조국혁신당 제주도당위원장 등을 비롯해 도의원과 경제계·시민사회단체 관계자, 혁신도시 인근 주민 등이 참석했다.
범도민운동본부는 제주도의 특수성과 미래산업 전략을 고려해 제주와 연계성이 높은 공공기관을 이전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도와 도의회가 선정한 핵심 유치기관은 한국마사회, 한국공항공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차세대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 해양환경공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6곳이다.
특히 위 지사는 한국마사회와 한국공항공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을 최우선 유치기관으로 꼽았다.
위 지사는 “고려시대부터 대한민국에 말을 공급해 온 곳이 제주이고 지금도 전국 경주마의 90%가 제주에서 나온다”며 “말산업과 말 생산의 중심지인 제주에 한국마사회가 자리 잡는 것이 국가 말산업을 키우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대해서는 제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항공산업과의 연계성을 강조했다. 위 지사는 “인천을 제외하면 전국 지방공항 모두와 연결된 곳은 제주뿐”이라며 “제주공항을 축으로 항공 연관 산업을 끌어오고 제주의 성장엔진인 항공우주산업과 이어가기 위해서는 한국공항공사가 제주로 와야 한다”고 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이전 필요성도 강조했다. 위 지사는 “제주는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10년 뒤 마주할 과제를 먼저 겪고 있다”며 “평가원의 연구개발과 기획·평가 역량이 더해지면 재생에너지 출력제어와 전력망 안정화 문제를 함께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이전이 제주 청년의 기회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고 교육감은 “공공기관의 제주 이전은 제주 청소년과 청년에게 새로운 꿈과 기회를 열어주는 일”이라며 학교·대학·연구기관과 연계한 인재 양성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대형 현수막에 제주 공공기관 유치를 촉구하는 문구를 직접 쓰고 서명한 뒤 “공공기관은 제주로, 대한민국은 미래로”를 외쳤다. 제주자치경찰단 기마대도 행사에 참여해 제주 말산업과 한국마사회 유치의 상징성을 더했다.
정부는 지난 3일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확대하고 지역산업, 대학·연구기관과 연계해 2027년부터 선도적으로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전계획은 올해 4분기 발표될 예정이다.
도는 정부 계획 발표에 앞서 유치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위 지사는 지난 17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을 찾아 이승재 원장에게 본원 제주 이전 제안서를 전달했다. 앞으로 다른 유치기관도 직접 찾아 제주와의 연계성과 동반성장 효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제주 강동삼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