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져서 얼마나 분했으면 눈물을…“악몽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 이번엔 미소 활짝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9-20 07:00
입력 2026-09-20 07:00
여자배구 베트남 잡아내고 8강 진출
이다현 17점 활약하며 승리 이끌어
“책임감 커져…4강 진출 이루겠다”
3년 전에는 눈물을 흘렸지만 이번엔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숙적 베트남을 꺾으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메달 청신호를 켰다. 한국은 18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베트남을 3-1(25-21 25-21 26-28 25-18)로 꺾고 조 1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에서 당한 패배를 갚아주는 값진 승부였다. 한국은 당시 베트남에 2-3으로 리버스 스윕패를 당했고 이것이 단초가 돼서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노메달 수모를 경험했다.
패배 후 눈물을 흘리며 아픔을 삼켰던 이다현은 이번에는 누구보다 환하게 웃었다. 이다현은 “그때 그 감정을 잊은 적이 없다”면서 “3년 전 악몽을 되풀이하기 싫었다. 다 같이 뭉쳐서 해보자고 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3년의 시간이 흘렀고 이다현도 그간 많이 성장했다. 이다현은 “3년 전에는 정신적으로도 성장이 안 됐고 압박감이 몰려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가 안 잡혔다”면서 “올해는 어떤 식으로든 끌고 가려고 했고, 책임감이 커지면서 달라졌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2세트를 먼저 잡고도 안심하지 않고 3년 전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집중해서 싸웠고 결과적으로 3세트에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이다현은 “사실 3세트에 끝낼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우리끼리의 호흡, 나오면 안 되는 범실들이 나오면서 흐름을 넘겨줬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나 선수들끼리 의지를 다졌고 서로 미루지 말고 책임지자는 이야기를 통해 더 단단해졌다. 이다현은 “몇 년간 대표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보니 어려운 상황이 되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경험도 쌓았고, 중요한 경기들을 많이 하면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가오는 시즌에 일본에서 뛰는 만큼 이다현은 남들보다 더 특별한 각오로 경기에 임하며 승리에 일조했다. 이다현은 17점을 올리며 강소휘(27점)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8강 상대는 카자흐스탄이다. 8강만 무난히 넘어선다면 4강을 넘어 메달 획득도 먼 꿈이 아니다. 이다현은 “카자흐스탄 높이가 좋다”면서 “우리는 낮고 빠르게 스피드를 살려 4강에 가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고마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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