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속 38구경 권총 몰랐다?…인천공항 발칵 뒤집어놓은 미국인 환승객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9-19 16:46
입력 2026-09-19 16:46

미국 댈러스서 베트남 가던 환승객 위탁수화물서 적발
실제 권총 1정과 실탄 16발 발견…국정원·경찰 긴급 출동
“엄마 호신용 총인 줄 몰랐다” 해명…보안 취약점도 노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제3국으로 가려던 미국인 환승객의 여행 가방에서 실제 권총과 실탄이 대량으로 발견돼 관계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공항에서 실탄이나 위해 물품이 걸리는 사례는 종종 있었으나, 실제 권총이 실탄과 함께 적발된 것은 이례적이다.

19일 뉴시스에 따르면 인천공항경찰단은 지난 15일 오후 5시 8분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 국적 여성 A씨의 위탁수하물을 검색하던 중 38구경 권총 1정과 실탄 16발이 포착됐다.


A씨는 미국 댈러스 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을 거쳐 베트남 하노이로 향할 예정이던 환승객이었다. 수하물 내부에서 실제 무기가 확인되자 국가정보원과 인천공항경찰단, 인천공항공사 등 관계 기관 조사요원들이 현장으로 긴급 출동해 즉각 합동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A씨는 “여행 짐을 싸는 과정에서 어머니가 호신용으로 구매해 둔 권총이 가방 안에 들어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씨가 미국 댈러스 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할 당시 현지 공항 보안검색대가 권총과 실탄을 전혀 걸러내지 못한 채 한국까지 그대로 유입된 셈이다.



경찰 조사를 받은 A씨는 국내에 정식 입국하지 않고 제3국으로 이동하려던 환승객 신분이었으며, 경찰은 A씨의 동의를 얻어 ‘안보위해물품 포기 절차’를 통해 권총과 실탄을 전량 회수 조치했다.

인천공항경찰단 관계자는 “환승 과정에서 총기나 실탄이 단독으로 발견되는 경우는 간혹 있으나, 권총과 실탄이 통째로 함께 발견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외국에서 보안 검색을 마친 환승객 수하물은 별도의 추가 검색 없이 다른 항공편으로 이적되는 구조여서 국내 관계 기관이 실질적인 통제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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