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주한 중국대사 만난 위 지사 “제주~칭다오 항로, 새 협정 조속한 합의 필요”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9-18 17:06
입력 2026-09-18 17:06

다이빙 대사 “중국서 제주, 서울보다 인지도 높아… 제주도 요청 전달할 것”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17일 오후 주한중국대사관에서 다이빙(戴兵)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양국 우호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제주도 제공


제주~중국 칭다오 간 화물선 항로를 둘러싼 재정 부담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도가 중국 측과 새로운 협정 체결을 위한 막바지 협상에 들어갔다.

기존 연간 최대 75억원 규모의 손실보전금 지원을 절반 수준인 연간 50억원 이내로 낮추고, 지원 기간도 3년에서 2년으로 줄이는 방안이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지난 17일 주한중국대사관에서 다이빙(戴兵)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제주~칭다오 항로 정상화와 함께 양 지역 간 경제·관광·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위 지사는 제주~칭다오 항로를 두고 “양국 교류의 통로”라며 중국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도와 중국 측 선사 간 새 협정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조속한 합의와 항로 정상 운영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다이빙 대사도 제주~칭다오 항로를 “양국 발전을 위해 성공해야 하는 프로젝트”라고 밝히며 중국 측에 위 지사의 요청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제주~칭다오 국제 컨테이너 화물선 항로는 민선 8기 제주도정 당시 추진돼 지난해 개설됐다. 700TEU급 컨테이너선이 주 1회꼴로 연간 52차례 운항하는 조건이지만 개설 이후 물동량이 당초 손익분기점의 10% 안팎에 그치면서 제주도의 손실보전금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

기존 협정에 따라 제주도는 선사에 3년간 연간 최대 75억원가량을 지원하는 구조다. 실제 물동량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매월 손실보전금이 중국 선사에 지급되고 있다.

이에 민선 9기 제주도정은 선사 측과 협상을 벌여 지원 규모와 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위 지사는 앞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전체적으로 연간 50억원 이내, 2년간 100억원 이내로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협상은 거의 막바지에 왔고 몇 가지 이견이 있는 사안을 최종적으로 절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선사의 물동량이 늘어날수록 손실보전금이 줄어드는 구조로 협상하고 있다. 기존 협정에 비해 재정 부담을 크게 낮추면서도 항로 자체는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항로 개설 과정에서 불거졌던 절차적 논란도 새 협정의 주요 쟁점이다. 상당한 지방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임에도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거치지 않고 제주도의회 동의만으로 추진하면서 적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물동량 전망과 재정 부담에 대한 사전 검토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 측이 칭다오항로 문제를 단순한 사업 계약을 넘어 한·중 간 외교적 사안으로 받아들이면서 협상이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제주도가 주한 중국대사를 직접 만난 것도 이 같은 배경으로 풀이된다.

위 지사는 이날 면담에서 “제주와 중국은 오랫동안 우호협력의 토대를 쌓아왔다”며 “내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계기로 친선 교류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관광 분야에서는 중국 주요 도시와의 크루즈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됐다. 올해 8월 말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86만여명이며 이 가운데 크루즈 관광객은 38만 3000여명이다.

다이빙 대사는 “중국에서 제주에 대한 인지도가 서울보다 높다”며 중국인 관광객의 안전한 여행을 위한 제주도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위 지사는 도민과 내외국인 관광객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주제주 중국총영사관 등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제주가 203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재생에너지와 해상풍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중국 기업과의 기술·경험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위 지사는 오는 11월 4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중 미래발전 제주-중국 교류주간’에 다이빙 대사를 초청했다. 다이빙 대사는 제주와 하이난이 섬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양 지역 간 협력 확대를 제안하고, 위 지사에게 보아오포럼 방문을 제안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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