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영국왕, 다이애나비 죽자 복권 당첨된 듯 들떠” 충격 증언 [월드픽]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9-18 15:33
입력 2026-09-18 15:33

다이애나 동생 스펜서 백작 회고록서 주장해 파문
왕실 “누나 잃고 슬퍼 이성 잃고 기억 왜곡됐을 수도”

1996년 11월 1일 호주 시드니의 빅터 창 심장연구소를 떠나며 시민들에게 손을 흔드는 다이애나 왕세자빈. AP 연합뉴스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동생 찰스 스펜서 백작이 다이애나가 숨진 직후 당시 왕세자였던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목소리가 “복권에 당첨된 사람처럼 들떠 있었다”고 주장했다. 영국 왕실은 “슬픔이 판단과 기억을 왜곡할 수 있다”며 사실상 정면 반박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스펜서 백작은 오는 22일 출간하는 회고록 ‘백조의 노래: 다이애나, 나의 누이’에서 1997년 8월 31일 다이애나의 사망 소식을 들었던 당시 상황을 공개했다.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자택에 있던 스펜서 백작은 한밤중 누나의 사망 소식을 전달받았다. 이후 당시 왕세자였던 찰스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스펜서 백작은 다른 사람들이 충격에 빠져 애도의 말조차 제대로 잇지 못했던 것과 달리 찰스의 목소리는 달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치 복권에 당첨된 사람처럼 기뻐서 들뜬 목소리였다”며 “당시 나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적었다.



스펜서는 다이애나의 장례식을 앞두고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에게 어머니의 관 뒤를 걷게 할지를 두고 찰스와 언쟁을 벌였다고도 했다. 그는 당시 찰스가 “걱정하지 말라. 우리는 곧 그녀를 잊게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회고록에는 찰스와 다이애나의 결혼생활에 관한 주장도 담겼다. 스펜서는 다이애나의 한 친구에게서 찰스가 1981년 결혼식 전날 다이애나에게 “결혼하게 돼 기쁘지만 당신을 사랑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적었다.

버킹엄궁은 스펜서의 기억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왕실 대변인은 “형제자매를 잃은 슬픔은 이성을 흐리게 하고 판단에 영향을 미치며 기억을 왜곡할 수 있다”며 “그런 상실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본인은 그런 영향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버킹엄궁은 통상 왕실 관련 서적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직접 반박 입장을 냈다.

찰스와 다이애나는 1981년 결혼해 윌리엄과 해리를 낳았지만 1996년 이혼했다. 다이애나는 이듬해 8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차량 사고로 36세의 나이에 숨졌다. 찰스는 2005년 커밀라와 재혼했다.

스펜서 백작의 회고록은 오는 22일 영국과 미국에서 출간된다.

찰스 스펜서 백작의 회고록 ‘백조의 노래, 다이애나: 나의 누이’ 표지. 2026년 9월 17일 입수. 펭귄 마이클 조지프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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