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부터 벌어 61세엔 다시 ‘마이너스’… ‘흑자 인생’ 33년뿐

박기석 기자
수정 2026-09-18 00:52
입력 2026-09-17 22:25
한국인 생애주기별로 본 ‘돈의 흐름’
16세, 교육비 지출에 인생 최대 적자45세에 소득 정점… 1932만원 흑자
고령화로 적자 재진입 5년 늦췄지만
노년층 적자 규모는 유년층 첫 추월
한국인은 28세부터 60세까지 33년 동안 소비보다 소득이 큰 ‘흑자 인생’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생 ‘최대 적자’ 나이는 16세, ‘최대 흑자’ 나이는 45세였다. 16세는 소득은 없는데 교육비 지출이 많고, 45세는 씀씀이에 비해 노동소득이 큰 나이다. 61세가 되면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다시 ‘적자 인생’으로 접어들었다. 특히 고령화와 노년층 소비 증가가 맞물리면서 노년층 전체 적자 규모는 처음으로 유년층을 앞질렀다.
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2024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생애주기 흐름은 태어나서 27세까지 적자, 28세부터 60세까지 흑자, 61세부터 적자로 전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이전계정은 나이에 따른 소비와 노동소득의 관계를 분석해 세대 간 경제적 자원의 흐름을 파악하는 통계로, 소득이 소비보다 많으면 흑자, 그 반대면 적자로 표현한다.
평균의 한국인은 0세부터 27세까지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큰 ‘적자 인생’을 살았다. 적자 규모는 0세에 1704만원, 1~6세까지 1600만원대를 유지하다 6세에 3658만원으로 불어났다. 7세부터 15세까지는 4000만~4300만원대를 오르내렸고, 16세에 4604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오롯이 부모의 용돈과 지원으로 삶을 사는 때여서다.
이후 아르바이트를 비롯해 사회 진출에 나서면서 적자 규모는 감소했다. 17세 때 4505만원에서 18세 때 2838만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꾸준히 적자 폭을 줄여 나가다 취업이 본격화하는 28세에 157만원 흑자를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났다. 취업 경력이 쌓이고 자산이 늘면서 흑자 규모는 점점 커졌고, 45세에 1932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지출은 커지는데 ‘임금 피크제’ 등으로 소득은 꺾이는 중년에 접어들며 흑자 규모도 줄었다. 은퇴 시기인 61세에 76만원 적자 인생으로 전환됐고, 노년으로 갈수록 적자 규모는 커졌다. 66세에 1181만원, 74세에 2004만원, 85세에 2719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흑자 진입 시기는 27~28세가 유지된 반면 적자 재진입 시기는 2010년 56세에서 2024년 61세로 5세 늦춰졌다. 흑자 인생 기간이 14년 새 28년에서 33년으로 길어진 것이다. 소비 최대 시점도 16~17세로 유지된 반면 노동소득 최대 시점은 2010년 38세에서 2024년 45세로 늦어졌다.
나이별 소비에서도 노년층이 전년 대비 8.1% 늘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노동 연령층은 2.7%, 유년층은 1.0% 증가에 그쳤다. 고령화로 노년 인구가 늘고 그들의 노동소득과 자산소득이 불어나면서 소비 여력이 커진 결과로 분석된다.
세종 박기석 기자
2026-09-18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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